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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8일차(6)_로스앤젤레스(LA)_그리피스 천문대·할리우드 사인·플라네타륨기행/해외(북미) 2021. 7. 24. 02:09
30분 정도 식사를 하고 나오니 5시 30분이 됐다. 720번 버스와 메트로 레드라인을 타고 이동했다.
6시 즈음 버몬트/선셋역(Vermont/Sunset Station)에 도착했다.
구글맵 덕에 반대쪽 정류장에 서있다가 아슬아슬하게 DASH 버스에 탑승했다. 함께 기다리던 서너 명이 마주 편에 온 버스를 보고 동시에 내달렸다.
20분 정도 달려 할리우드 산(Mount Hollywood) 위에 자리한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에 도착했다.
천문대는 1896년에 젠킨스 그리피스(Jenkins Griffith)란 분이 부지를 시에 기부한 뒤, 1935년에 완공됐다고 한다.
실내 공간부터 구경했다.
전시공간은 천문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각종 전시물들이 우주, 태양계와 지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일정 중에 벌써 두 번이나 지진을 겪어 일명 불의 고리(The 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 대한 설명이 눈에 밟힌다.
지진에 대한 소개도 별도로 있었다.
직접 천문 현상을 관측하지 않더라도 우주에 대해 가늠하게 하는 공간이었다.
기념품 가게 이름이 Stellar Emporium Gift Shop이다. 직역하면 별의 상점쯤 될 것 같다. 디테일조차 콘셉트에 충실하다.
카페 이름은 Cafe at the End of the Universe, 우주 끝에 카페다. 재치 있는 작명이 씨익 미소 짓게 한다.
로스앤젤레스 시내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정말 절경이다.
천문학자 기념탑과 천체 망원경도 보인다.
도시를 배경으로 사진을 하나 남기고 천체 망원경 대기 줄에 합류했다.
한 40분 기다린 뒤, 천체 망원경을 통해 달 표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런 류(?)의 물체를 보면 박격포를 떠올리는 지병이 있다. 일명 '4.2인치병'이다...*
아직 밝은데 육안으론 잘 보이지 않는 달의 표면이 망원경에선 가깝게 보여 신기했다.
천체 망원경 관측을 마치고 나오니 7시 45분이다.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낮, 석양, 밤의 원경을 모두 보고 싶어 때맞춰 이곳을 찾았다.
여행 중 아름다운 노을을 포착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피스는 정말 해 질 녘을 누리기에 정말 적절한 장소였다. 알맞게 낀 구름 덕에 더 극적인 석양이 연출됐다.
뒤늦게 구름에 가린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도 눈에 들어온다. 조금 흐린 대로 볼 수 있어 감사했다.
구름이 눈치껏 오늘 해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의 태양을 눈과 카메라로 마음에 담고 나니 금세 8시가 됐다.
지구의 자전을 증명한다는 푸코의 진자가 설치되어 있다.
플라네타륨(Samuel Oschin Planetarium)의 마지막 타임 표를 7달러에 샀다.
8시 20분에 줄 서 10분 만에 천체투영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은 라라랜드의 배경 중 하나로도 유명하다. 8시 45분 시작한 천체쇼는 9시 20분에 끝났다. 돔형 극장의 반구형 천장에 맞춰진 영상을 통해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라는 당부가 묘한 울림으로 남았다.
다시 밖에 나오니 아예 깜깜해졌다.
야경에 어울리는 윤종신의 야경, 애프터나잇프로젝트의 어떤날, 라라랜드 OST 중 Epilogue 등의 노래를 들으며 주위를 둘러봤다. 아름다운 풍경에 적절한 BGM을 더해 감동이 배가됐다.
도시의 밝은 조명이 지상에 내려앉은 은하수 같다. 라라랜드의 주제곡이었던 City Of Stars의 제목이 왠지 도시에 대한 은유로 느껴진다. 홀로 떠있는 달만 조금 외로워 보였다.
알차게 도시 전경과 우주에 대한 여러 콘텐츠를 즐기고 이제 숙소로 향한다. 대중교통으로 밤의 LA를 가로질러야 하기에 뒤늦게 마음이 급했다.
DASH 버스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 우버를 불러야 하나 고민했다. 다행히 몇 대가 연이어 도착해 10시 다 되어 버스를 탔다. 버스들이 잇달아 들어올 때 트랜스포머 OST였던 New Devide을 깔아주고 싶을 정도로 멋있었다...*
10분쯤 달려 생소한 동네에 내렸다. 정류장에서 환승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잔돈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훑어보고 가 혼자 사주경계했다. 15분 좀 넘게 기다렸는데 체감상 훨씬 길게 느껴졌다.
마침내 버스가 올 때 한 번 더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든든함을 느꼈다.
늦은 시간 버스는 거의 텅텅 비어 있다.
돌고 돌아 드디어 할리우드에 도착했다.
11시 즈음 무사히 숙소로 복귀했다. 넘치는 일정으로 하루를 아슬아슬하게 마친 느낌이다. 어쨌든 알차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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