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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10일차(1)_로스앤젤레스(LA)_로스앤젤레스 공항기행/해외(북미) 2021. 7. 28. 21:41
7시 좀 넘어 일어나 비몽사몽 마지막 조식을 챙겨 먹었다.
씻고 여유 부리다 체크아웃하고 나왔다. 여행자의 불안조차 아우르던 이방인들의 도시에 인사를 고할 시간이다. 무언가 행사를 하려는 듯 거리가 분주하다. 어차피 떠나야 하는 아침이기에 무슨 일이지 묻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받았던 프로모션 바우처를 활용해 꽤나 저렴한 가격에 부른 우버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렸다.
로스앤젤레스 공항(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에 10시 40분 즈음 도착했다.
고맙소 우버 양반...*
짐 부치고 들어와 1시간 정도 시간 때우다 12시 10분 드디어 한국행 비행기에 탔다.
내 옆자리가 혼자 한국으로 향하는 어린아이였다. 승무원분이 보통 이럴 경우 여성 승객을 앉게 한다며 내 자리가 바뀔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알았다고 하고 기다렸는데 결국 여석이 여의치 않다며 그냥 앉으라고 하셨다. 식사로 나온 대한항공 비빔밥을 흡입하고 한국 예능 재밌게 보고 자려다 가까운 자리에 우는 아기가 있어 결국 깼다.
승무원분이 옆자리 아이를 계속 챙겨주시는 김에 나도 덤으로 챙겨주셔 새우깡을 얻어먹었다. 안양에서 온 새우깡과 태평양 상공에서 마주했다.
간식으로 나온 비프 브레드와 주스 먹고 쉬다 어쩌다 보니 옆자리 아이와 통성명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LA 코리아타운에 사는 11살 아이였는데 혼자 한국까지 간다고 했다. 대단하다.
친해진 김에 오목을 했다. 못난 어른인 내가 내리 8연승을 하니 아이가 약 올라 해서 결국 1판 져줬다. 나의 인성에 뒤늦은 양해를 구한다...* 나중에 테트리스, 팩맨도 같이 또 따로 즐기며 덕분에 재밌게 놀았다.
책 한 권 읽고 또 먹다 보니 5시 10분 즈음 한국에 도착했다.
장장 12시간 40분 정도의 비행을 마치고 아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짐이 밀려 도착하고 거의 1시간 뒤에야 나왔다. 피곤함에 기다림이 버겁게 느껴졌지만 어찌어찌 짐 찾고 집으로 향했다. 짧은 기간 동안 장거리 이동이 많아서 그런지 유독 멀리 다녀온 기분이 드는 여행이었다. 미친 듯이 반겨주는 반려견과 마중 나온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떠나본 이만 누릴 수 있는 돌아옴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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