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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말레이시아 여행_2일차(1)_말라카(믈라카)_말라카강·말라카 크라이스트 처치·네덜란드 광장·성 바울 교회·말라카 센트럴 버스터미널기행/해외(아시아) 2021. 1. 31. 22:53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내다본 풍경은 생각보다 도시적이다.
조식은 나쁘지 않았다. 어머니도 맛있게 드셔 뿌듯했다.
숙소에서 나온 뒤 말라카강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조금 덥긴 했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무엇보다 강변의 풍경이 참 시원스럽다.
다채로운 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해상 무역의 요지인 탓에 여러 국가의 침략을 겪어낸 항구는 다양한 문화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걷다 보니 마주한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교회는 왠지 낯이 익다.
알록달록 예쁜 거리를 따라가니 말라카 크라이스트 처치(그리스도 교회), 빅토리아 분수대 등이 모인 네덜란드 광장이 나왔다. 네덜란드가 통치하던 17~18세기에 지은 건물들로 둘러싸인 광장이었다. 원래 개신교 교회로 지었으나 현재는 영국 성공회 소속인 교회 정면에 글자는 영국이 통치하던 시기에 새긴 것이라고 한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화려하게 꾸며진 트라이쇼(인력거), 소란스러운 상인들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생동감이 인상적이었다.
교회에서 어머니와 함께 짧게 기도했다. 어머니는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 왠지 알 것 같다.
성 바울 교회 언덕에 올라갔다. 이때 현지 유심이 따로 없는 동생과 엇갈려서 국제전화로 간신히 만났다.
성 바울 성당은 건물의 많은 부분이 유실되어 있었다. 화재로 훼손된 마카오의 성 바울 성당을 떠올리게 됐는데, 두 성당의 이름이 같은 게 새삼 묘하다.
내려다보이는 말라카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짧은 말라카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체크아웃하는 과정에서 선결제한 비용이 플랫폼에서 아직 안 넘어왔대서 시간이 좀 지체됐다. 원기회복을 위해 숙소 바로 옆에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를 시켰다. 우리말을 아는 분이었는지 한글로 내 성을 써줘서 그 '한 글'에 담긴 마음이 참 정겹고 고마웠다.
다시 쿠알라룸푸르로 돌아가기 위해 고터 아니 말라카 센트럴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올 때 타려던 버스를 돌아갈 때가 되어서야 탄다. 말라카는 켜켜이 쌓인 슬픔과 세월이 알록달록 빛나던 곳이었다. 강물과 시간이 나란히 흐르던 그 풍경을 소중히 간직해본다.
4시쯤에 출발해 2시간 만에 쿠알라룸푸르의 고터인 TBS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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