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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이탈리아 기행_4일차(2)_피렌체_두오모오페라박물관·메디치리카르디궁전·산로렌초성당·피렌체중앙시장·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
    기행/해외(유럽) 2018. 11. 6. 17:14

    이어 찾은 곳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이었다. 피렌체의 두오모(대성당)인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미술품을 보관하기 위한 곳이다. 이곳도 피렌체 두오모 통합권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산 조반니 세례당 '천국의 문'의 진품도 이곳에 있었다. 조명과 보존 상태 덕인지 왠지 더 반짝거리는 느낌적인 느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일명 반디니 피에타)도 전시되어 있었다. 노년의 미켈란젤로가 본인 무덤 장식을 위해 제작하다 예수의 팔 부분에서 불순물을 발견하고 내리쳤다는 썰(?)이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흔히 알려진 바티칸 피에타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뭔가 상대적으로 조금 더 인간적인 피에타라고 해야 하나? 미완으로 남겨져 예수의 다리 하나가 없는데, 그런 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이미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또 인상 깊던 것은 '나무'를 이용해 마리아 막달레나를 조각한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였다. 처음 봤을 때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서 흠칫 놀랐는데, 자세히 볼수록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넝마 같은 겉옷, 살포시 모은 두 손, 무언가 저 너머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맞물려 묘한 조화를 이룬다.

    뒷모습은 앞모습 못지않게 처량하다. 하지만 다른 시점에서 보면 그녀는 그 누구보다 단단하고 담대한 존재이고, 이 작품은 그 부분을 형상화한 것이 그치지 않겠지. 개인적으로 이 박물관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박물관을 나온 뒤, 피렌체를 쭉 돌기로 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곳은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이었다. 소유주가 메디치 가문에서 리카르디 가문으로 이어졌던 역사를 담은 이름. 15세기 중반 지어졌다는데 지금 봐도 위풍당당하다.

    건물 외벽에 보이는 고리는 예전에 말 메던 곳이라고 한다. 신기하다며 찍다가 여기서 카메라 스트랩 고정시키는 부품을 잃어버렸다. 본의 아니게 널 이탈리아로 이민 보냈구나... 안녕...*

    뜬금없지만 개인적으로 해치백을 좋아한다. 이 당시 특히 기아자동차의 유럽 전략 차종인 씨드(CEED)를 좋아했는데, 카메라 부품 하날 잃어버린 직후에 우연히 마주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

    조금 걸어가니 산 로첸초 성당이 나왔다. 피렌체 최초의 르네상식 양식의 성당이자, 메디치가의 교구 교회이자 장례지로 이용됐던 곳. 성당 건물은 브루넬레스키가, 성당 내부의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한다. 곳곳을 누빌 수록 느껴지는 피렌체의 위엄...*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피렌체 중앙시장(Mercato Centrale Firenze)도 있었다.

    정겨운 이름과는 달리 처음 마주한 주요 제품은 닭강정이 아닌 가죽제품이었다. 팔고자 하는 상인과 구경하려는 관광객들로 골목이 몹시 북적였다.

    얕은 배신감도 잠시(?), 중앙시장 건물로 들어오니 이내 낯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1층은 식료품을 중심으로 드문드문 식당들이 위치해있었다.

    그리고 2층은 일종의 푸드코트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파스타, 피자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나는 식사를 미루고 더 걷기로 했다. 중앙시장에서 더 걸어가니 내가 아침에 도착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역이 보인다.

    이어 역 근처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이 뒤늦게 눈에 들어왔다. 도미니크 수도회가 세운 성당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선 화장품으로 유명한 듯했다. 개인적으로 정면이 다른 성당에 비해 오밀조밀하니 예쁘게 보였다.

    계속 걸으니 갈증이 나 FREEDEA LEMON SODA를 마셨다. 탄산음료였는데 예상치 못한 쓴맛이 강하게 났다. 그래도 갈증이 반찬이라(?) 맛있게 마셨다. 그렇게 시내를 한 바퀴 돈 뒤, 발걸음을 돌려 아르노 강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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