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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4일차(4)_피렌체_시뇨리아광장·로자데이란치·베키오궁전·구찌뮤지엄기행/해외(유럽) 2018. 12. 25. 09:00
베키오 다리에서 조금 걷다 우피치 미술관을 만났다. 정말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던 피렌체...*
이내 우피치 미술관과 맞닿아 있는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 도착했다. 수백 년 동안 피렌체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던 곳ㅇ으로 지금은 관광지로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 불리는 광장 한 편 회랑엔 피렌체의 대표적 동상 및 조각상의 모조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던가...? 아는 게 많지 않아 베키오 궁전 앞에 위치한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의 다비드상(David)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진품은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다. 모조품이긴 하지만 광장에서 세파를 겪어내며 또 다른 의미의 진품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교한 묘사가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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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상의 바로 오른 편에는 바치오 반디넬리(Baccio Bandinelli)의 헤라클레스와 카쿠스(Hercules and Cacus)가 있다. 에우리스테우스가 준 열두 가지 과업 중 열 번째 과업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헤라클레스가 게리온의 소 떼를 가져오던 중 불을 뿜는 괴물인 카쿠스가 몇 마리 훔치자 찾아 죽이는 장면...* 이 또한 모조품이긴 하지만 헤라클레스의 위풍당당한 풍채, 위압감이 인상적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회랑에는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의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우스(Perseus with the head of Medusa)가 보인다. 첼리니는 살인, 도망, 사면을 반복하며 아주 극적인 삶을 산 동시에 음악가, 조각가,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뽐냈다고 전해진다. 청동으로 만든 작품임에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표정과 생동감이 느껴졌다. 첼리니가 남긴 "나는 조각상이 아니라 살과 영혼이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이 수긍이 갔다.
그 옆에는 피렌체의 수호상인 대리석 사자상이 있다. 15세기 작가 플라미니오 바카(Flaminio Vacca)의 작품이다. 일명 마르조꼬(Marzocco)는 피렌체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성 요한을 수호성인으로 지정하기 전, 고대의 수호신이었던 '마르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왠지 우리의 해태상이 떠올랐다.
회랑 바로 옆에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이 있다. 팔라초 베키오, 말 그대로 오래된 궁전은 무려 13세기 피렌체 정부청사로 지어졌으며 한때 메디치 가문이 머물기도 했다. 지금은 시청과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 귀여운 동상이 반긴다.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의 돌고래를 안은 천사(Little angel with dolphin)라고 한다. 생선인 줄 알았다...*
이곳에서도 단테 신곡의 일부를 새긴 석판을 발견했다!!! 괜히 반갑...*
다시 광장에 나와 둘러보니 구찌 뮤지엄이라 적힌 건물도 보인다. 구찌 가든이라고 불리는 듯했다.
다시 광장에 나오니 미처 보지 못한 잠볼로냐(Giambologna)의 코시모 1세 데 메디치(Cosimo I de' Medici) 동상이 눈에 띈다. 광장에 우뚝 솟은 모습이 당시의 권위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후한 예술 후원가로 피렌체의 르네상스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동시에 공포정치와 높은 세금으로 시민들을 힘들게 했다고 한다.
베키오 궁전의 뒷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렇게 한 시대를 알차게 품고 있던 광장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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