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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4일차(3)_피렌체_아르노강·폰테산타트리니타·폰테베키오기행/해외(유럽) 2018. 12. 16. 14:39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에서 한 20분쯤 걸으니 아르노 강이 나왔다! 피렌체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곳...*
걷던 김에 아예 강을 건너 강남(?)까지 둘러봤다. 관광지가 밀집된 곳에 비해 실제 피렌체 사람들이 많이 사는 것 같았다. 상대적으로 인적도 드물고 한적한 느낌이었다. 동시에 고풍스러운 거리가 어떤 시대를 머금은 것 같았다.
그렇게 동네 한 바퀴 돌고 나와 다시 찾은 강변에서 젤라또를 먹었다. 젤라테리아 라 카라이라(Gelateria La Carraia)라는 곳이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다리 이름이 Ponte Alla Carraia여서 그런 이름이었던 것 같다. 수박맛이 특히 진하고 맛있었다.
걷다 보니 폰테 산타 트리니타 다리(Ponte Santa Trinita)까지 닿았다. 예스러운 느낌의 이곳은 18살의 단테가 9년 만에 그의 뮤즈 베아트리체와 재회한 곳이라고 한다. 재회라고 하기엔 찰나에 그쳤던 단 한 번의 첫 만남이었지만 그는 평생 한 여인은 마음에 품고 살았다. 어쩌면 내가 평생을 바랐던 꿈, 그러나 이루지 못했던 마음. 괜스레 피렌체 여행 많은 순간 단테와 베아트리체를 떠올리게 됐다.
폰테 산타 트리니타에 서니 저 멀리 그 유명한 폰테 베키오(Ponte Vecchio)가 보인다. 오래된 다리라는 뜻의 폰테 베키오는 무려 1345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독특한 외양으로 피렌체의 랜드마크 중 한 곳이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처음으로 만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문득 단테의 베아트리체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스스로 묻게 됐다. 어쩌면 20대 내내 나와 함께 했던 질문, 짝사랑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아르노 강은 무심하게 흘렀고 나는 대답 없는 풍경을 한동안 바라봤다.
베키오 다리에 가까이 다가서니 그 특이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마치 한편의 모자이크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든다.
다리 위는 이렇게 상점과 인파로 가득했다.
예전엔 푸줏간이 많았지만 1593년 페르디난도 1세가 위생상의 이유로 철거를 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귀금속을 취급하는 곳이 많았다.
다리를 걷다 보면 단테를 기리는 석판이 작게 붙어있다. 신곡의 한 구절을 적어둔 듯하다.
건너서 뒤돌아 본 베키오 다리. 다시 봐도 신기하고 매력 있다.
다리 옆에는 피렌체의 유명한 금속 세공가이자 조각가인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의 동상이 그를 기리고 있다.
베키오 다리를 중심으로 양옆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관광객 박 씨는 덩달아 들떠 사진을 남겼다...*
여러모로 인상적이었던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 특히 단테와 베아트리체 그리고 '사랑'을 생각하며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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