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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_생로병사의 비밀 - 연애 편문화생활/책 2021. 1. 10. 22:37
얼마 전 읽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우리는 사랑일까’는 바라보는 시점에선 다소 차이가 있으나 ‘사랑’을 주제로 한다는 관점에선 같았다. 다만 처음 접했던 책이 40대 때 쓰인 데 반해 이번 책은 알랭 드 보통이 20대였던 1994년에 쓰인 책이다. 지금보다 훨씬 젊지만 참 한결같이 냉소적인 저자가 연애의 생로병사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사실 예시로 나오는 주인공 앨리스와 에릭의 연애를 보편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모든 연애는 개개로서 특별하지만 동시에 대부분 별다를 것 없다. 앨리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연애도 낭만으로 태어나지만 결국 싸늘한 이별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함께 읽었던 책에 비해선 감흥이 적었다. 상처 많이 받은 동생이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는 느낌이 드문드문 들었다. 덕분에 예상치 못한 순간, 어리고 미숙했던 내가 오버랩되며 성찰과 수용의 시간을 갖기는 했다. 그 부분은 나름 의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또 때때로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와 같이 예리한 문장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처음은 달콤했지만 끝은 씁쓸한 카카오 함도 높은 초콜릿을 먹은 기분이다. 어쩌면 그게 연애의 맛이고 우리의 삶일지도 모르겠다.
- 우리는 사랑일까
- 국내도서
-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공경희역
- 출판 : 은행나무 200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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