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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_자아탐구생활-여행 편문화생활/책 2021. 1. 10. 22:40
나는 ‘질문’ 그 자체가 ‘답’ 혹은 ‘이유’로서 의미를 갖는 순간이 꽤나 잦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행의 이유’란 제목을 보며 자연스레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에 맞닿았다. 여행 그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이유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막상 스스로 왜 여행을 가는지 되물으니 나름의 답이 또렷하기보단 흐릿하게 느껴졌다.
여행의 사전적 정의는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다. 나는 타인의 삶을 직간접적으로 겪고 성장의 감칠맛을 느끼는 걸 참 좋아한다. 그래서 1년에 한 번 정도는 미처 가보지 못한 나라로 떠나고자 노력하고,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여행의 자유를 누리고자 시도한다.
각자 좇는 바는 다를지언정,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여행 신드롬’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경험, SNS에 자랑, 맛있는 음식, 쉼 등이 변수라면 일상을 떠난다는 측면이 상수에 가깝지 않을까. 또 이와 별개로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태도의 영역이 여행의 의미와 이유를 다르게 규정할 것이다.
그런 고민이 이어지다 문득 여행의 본질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 질문은 결국 ‘삶’으로 이어졌다. 인생과 여행은 예측할 수 없고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간다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덕분에 여행을 삶의 축소판으로 바라볼 수 있고, 삶을 긴 여행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여행은 일상이 부재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지닌다.
그동안 나는 일상과 여행을 공간을 기준으로 분리하는 동시에 시간을 매개로 이어진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그에 앞서 ‘내’가 ‘여행자’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앞으로 다가올 일상과 여행에서 나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나는 ‘질문’ 그 자체가 ‘답’ 혹은 ‘이유’로서 의미를 갖는 부류의 여행자일지도 모르겠다.
- 여행의 이유
- 국내도서
- 저자 : 김영하(Young Ha Kim)
- 출판 : 문학동네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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