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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_여행의 일상 그리고 일상의 여행문화생활/책 2021. 1. 10. 22:35
나는 여행을 통해 다른 곳과 그곳에 사는 삶을 겪는 걸 참 좋아한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대부분 ‘여행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이 병(?)은 틈날 때마다 떠나거나,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을 동경하는 것 증세를 나타낸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인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에 걸맞은 증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과연 나 그리고 우리가 ‘여행’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순간, 여행의 본질보단 다소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냉소적이지만 은근히 따뜻하게 얘기하는 알랭 드 보통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보통은 여행이란 주제를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건넸다. 크게는 출발-동기-풍경-예술-귀환 순으로 서술되는데, 그 안에 다양한 인물 및 지역의 여행기가 담겨있다. 자연스레 ‘내 여행기’를 떠올릴 때가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상과 여행을 분리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그에 대해 나름의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일상이 내가 주로 살아가는 공간에서의 시간이라고 규정하면, 여행은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겪게 되는 시간을 뜻한다. 자연스레 여행은 일상과 다소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하지만 동시에 여행은 일상이 연속선 상에 놓인 또 다른 일상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그동안 내가 여행지에서 겪었던 여러 ‘간직되는 순간’에 이성적인 이해를 보탤 수 있었다. 동시에 일상에서 느꼈던 ‘여행의 순간’도 그 원인을 몇 가지 언어로 담아볼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결론이지만, 개인적으로 제목을 통해 기대했던 바를 충분히 얻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던 독서였다.
-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의 여행 에세이
- 국내도서
- 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
- 출판 : 이레 200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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