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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평_도선재·가평빠지 캠프통포레스트 수상레저·가평군농협 하나로마트 설악점·천섬리조트·나인블럭 가평점기행/국내 2023. 7. 16. 19:43
작년에 이어 올해도 물놀이 마니아(?) 친구 덕분에 또 우르르 가평으로 향했다. 작년엔 여섯 명이 차 세 대로 움직였는데 올해는 일곱 명이 차 두 대로 움직였다. 어쩌다 보니 내 작은 차에 네 명이 타게 되어 이른 아침 출발했다. 판교역과 복정역에서 각각 기다리던 친구들을 태웠다.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히고, 가는 길에 케이크를 사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약속 장소인 도선재에 도착해 미리 와 있던 친구들과 만나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날이 흐려 친구들은 대부분 양지곰탕이나 차돌우거지탕 같은 따뜻한 국물을 먹었다. 나는 꿋꿋이 평양냉면을 먹었는데 국물은 깔끔하고 메밀 향도 적당히 나 맛있게 먹었다. 평양냉면치고는 면이 조금 쫄깃한 식감인 건 독특했다. 잘 먹고 숙소에 미리 산 케이크를 두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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秦基博(Hata Motohiro) - Rain (언어의 정원 OST)문화생활/음악 2023. 7. 13. 20:37
이젠 장마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여름 기후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것 같다. 날씨도 바뀌는 세상이건만 마치 '언어의 정원'이나 '날씨의 아이' 속 세상처럼 한없이 쏟아지는 비를 보고 있으면 나는 폭우 속 좋아하는 소녀에게 하나 뿐인 우산을 건네주던 어느 소년이 되곤 한다. 그렇게 범람하는 순수와 미련 그리고 고독을 유영하다 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무의식의 기저에서 떠오른다. 하루는 여전히 버겁고, 사랑은 점점 더 아득하다. 그럼에도 호우로 침잠하며 이렇게 또 한 번의 여름을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여름에 다다른 모두의 삶이 다습게 안온하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잠시나마 다시 일렁이는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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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 너의 내일로부터문화생활/음악 2023. 7. 6. 22:09
아주 잘 버텨내고 있지만 내심 고독감이 커지고 다소 지치는 여름이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다가오는 호의에도 움츠러든다. 나의 아픔은 나의 탓이 아니라는 가사가 그런 나를 울게 한다.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도 결국 내가 알겠구나. 알 수 없었던 과거가 시간이 흐르며 나름의 당위를 찾은 것처럼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지금의 무언가는 언젠가 끄덕이게 하겠지. 너무 외로운 날엔 미래의 나에게서 위로를 끌어 써야겠다. 마냥 빚지는 인생이 아니었다는 걸, 절대 혼자일 수 없는 삶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하루엔 어제, 오늘, 내일의 내가 항상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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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_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문화생활/전시 2023. 7. 4. 23:54
한국과 영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 다녀왔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최초로 국내에 공개하는 전시로 반 고흐, 클로드 모네, 카라바조, 고야 등 어마어마한 거장들의 명화 52점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삼천 원을 내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이번 전시는 르네상스시대부터 인상주의까지 15~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흐름을 조망한다. 미술의 주제가 신으로부터 사람과 일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하는 기획이라고 한다. 자신만을 사랑한 나르키소스의 표정은 왠지 행복보단 공허에 가까워 보인다. 카라바조의 이름이 지명을 딴 일종의 '호'였다는 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이었다.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은 자연스레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 봤던 '메두사의 머리'를 떠올리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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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기도 광주_화담숲·태화산명가·팔당물안개공원·일로향실기행/국내 2023. 6. 19. 23:20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알게 된 오래된 벗들과 함께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옆 동네에서 태워 경기도 광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17개의 테마원에서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000여 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화담(和談)은 3대 LG그룹 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의 아호로 정답게 얘기를 나누며 숲을 산책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나도 4년 전 가을에 부모님과 함께 왔었다. 이직과 이별을 함께 겪으며 버겁던 계절에 부모님의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위로를 받았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왔다. 초여름의 화담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9시 15분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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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 뒷모습문화생활/음악 2023. 6. 19. 22:04
마지막 연애가 끝난지도 몇 년이 넘게 흘렀지만 왜인지 끊임없이 많은 이별을 겪고 있다. 내 청춘의 반쪽이었던 반려견, 오래된 친구들 그리고 머물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뒤로하고 살아간다. 가수 김광석의 노랫말처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잦은 회자정리와 드문 거자필반 속에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른다. 어떻게든 이미 떠나간 이들은 표정보다 뒷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 덧없게도 왠지 자꾸 떠오르는 뒷모습들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가수 정승환의 노래와 시인 이형철의 시를 생각했다. 머뭇머뭇 쿨몽둥이 타작이 필요한 마음이 참 못나게 느껴지지만 스스로 다독이며 또 다시 걸어가야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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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_한 점 하늘_김환기문화생활/전시 2023. 6. 18. 23:05
마리골드가 나오는 꿈을 꾼 날,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생각하며 어머니와 함께 호암미술관에 다녀왔다. 감기 기운을 내게 옮길까 안 가시려던 걸 좋아하실 거 같아 설득했다. 미술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삼성그룹 창업주인 故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 1천2백여 점을 바탕으로 1982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서울랜드 근처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처럼 에버랜드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고근대 미술 중심의 전시를 했었는데, 리노베이션 후 첫 전시로 김환기 회고전 가 열렸다. 이번 전시를 필두로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기획전과 특별전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김환기 화백은 추앙하는 예술가 중 한 분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특이하게 입차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