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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충전 후 4시쯤 다시 나왔다. 송끄란 축제 분위기가 더 무르익어 짧은 길을 걷는 동안 물총을 3번 정도 맞았다. 걸어서 아이콘 시암으로 향했다. 가는 길은 더웠지만 뜻밖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이어져 눈이 즐거웠다.
생각보다 조금 먼 느낌이었지만 아이콘 시암은 명성대로 볼거리가 꽤 많았다. 특히 수상 시장 콘셉트로 꾸며진 식당가 규모가 상당했다. 가격은 시장보단 비쌌다.
구경 좀 하다가 차를 불러 아시아티크로 향했다. 차오프라야 리버 크루즈는 여러 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선착장은 보통 아이콘 시암 혹은 아시아티크다. 나는 이날 아이콘 시암에 머물 줄 모르고 아시아티크도 구경할 생각으로 아시아티크 선착장으로 예매했었다. 가는 길에 서로 물 뿌리는 사람들을 신기하고 조금은 부러운 마음으로 보다가 5시 반쯤 도착했다.
아시아티크는 대부분 아케이드처럼 사실상 반 야외 구조였다. 가이드북은 유명한 관광 명소라고 했는데 공실이 많아 의아했다. 또 마음 놓고 구경하기엔 날이 너무 더워 푸드코트에서 팟타이 하나 먹으며 시간을 때웠다.
체크인할 때 자리를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이르게 왔는데 자리가 이미 배정돼 굳이 일찍 올 필요가 없었다. 너무 더워 에어컨 나오는 여러 매장을 전전하다 저렴한 기념품 가게 찾아 자석을 비롯한 기념품을 구매했다.
매장 대부분 에어컨이 켜져 있지 않거나 약한데 그나마 이 미니소 매장이 시원했다. 구경하며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로 가게가 북적였다.
인고의 시간 뒤 7시 55분쯤 마침내 입선했다. 배는 8시에 맞춰 출항했다.
이용한 배 이름은 화이트 오키드 리버 크루즈였다. 우리 자리는 3층이었고 맥주 등 일부 메뉴는 2층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목이 말라 맥주 줄에 서니 혼자 서서 10잔 넘게 받는 아저씨를 보며 감탄과 불쾌함을 동시에 느꼈다. 또 다른 줄에선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질서를 지키라며 윽박지르는 사람도 보고 꽤나 어수선했다. 그래도 나름 분위기도 좋고 재밌는 경험이라 기분은 좋았다.
테이블마다 기본 음료와 과자가 세팅되어 있고, 뷔페식으로 준비된 여러 음식과 방콕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두당 30,000원이 조금 넘는 금액에 예약했는데 한국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가격이다.
음식은 팟타이, 어묵, 튀김, 쏨땀 등 주로 태국식이다. 솔직히 태국에 와서 먹은 음식 중 맛은 가장 별로였다. 그래도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다.
2층에 가면 맥주 외에도 3층엔 없는 연어 회와 아이스크림을 얻을 수 있다.
강 위에서 바라본 아이콘 시암, 왓 아룬, 왕궁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한국에서 검색했을 때 4월은 너무 더우니 실내에서 크루즈를 즐기라는 사람들과 그래도 야외에서 즐기는 게 제맛이라는 사람들이 서로 주장하는 글과 댓글을 봤었다. 개인적으론 야외에서 창문 없이 야경을 보며 조금 선선해진 강바람을 느낄 수 있어 야외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멋지게 생긴 다리를 끝으로 회선했다.
200바트를 내면 조금 조잡한 기념사진을 살 수 있다. 샀기에 감성이라고 주장해 본다.
배를 돌린 뒤엔 갑자기 콘서트가 이어진다. 필리핀에서 오셨다는 가수와 여러 댄서들이 방콕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다양한 언어로 인사말을 건네는 가수의 프로페셔널함에 감탄했다. 거하게 취해 자꾸 댄서들에게 집적거리는 아저씨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9시 45분쯤 다시 아시아티크 선착장에 도착했다. 이때 여기서 돌아가는 차를 잡는 게 어렵다는 후기를 봤는데 역시나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여러 어플로 열심히 차를 부른 덕에 극적으로 빠르게 그랩을 잡았다. 10시쯤 숙소에 돌아와 짐 정리 좀 하고 라임맛 콜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마지막 밤이 금세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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