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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3)_하라주쿠·시부야·긴자_오모테산도 힐스·하치코 동상·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마루카츠·쓰키지 시장·히비야 공원·고쿄가이엔기행/해외(아시아) 2023. 6. 9. 13:29
신궁에서 나와 하라주쿠에 오니 인파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사람이 너무 많아 조금 무서울 정도였다. 그 와중에 개성 있는 멋쟁이들은 눈에 띄었다. 새삼 이 많은 사람 중에도 똑같은 존재는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복합 공간, 오모테산도 힐스에 갔다. 이름 그대로 언덕 지형과 어우러진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이 거장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듯하다.
가볍게 둘러본 뒤, 전철을 타고 시부야역으로 이동했다. 역 인근에는 하치코 동상이 있다. 반려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거의 10년을 시부야역으로 마중 나온 하치 공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다. 자연스레 사랑이 형과 별이를 떠올렸다. 항상 보고 싶지만 이럴 때면 괜히 더 울컥한다. 지극한 인간적인 시점으로 충견이라 불린, 간절한 기다림이 녹록지 않았을 한 견생에도 뒤늦은 미안함을 전했다.
동상 바로 앞이 그 유명한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다. 한 번에 천 명 이상이 함께 건넌다는 데 진짜 사람이 많았다. 시부야 마크 시티 2층에서 내려다보니 장관이다. 사실 여기까지가 내가 생각한 오늘 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다 봤다. 고민하다 내일 가려던 곳들에 가기로 결정했다.
긴자에 가니 명품 매장들이 위풍당당하게 맞이한다. 긴자는 화폐를 주조하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전에 은화를 제조하는 곳이 이곳에 있었다는데, 지금도 많은 돈과 사람이 오가는 번화가로 남았다.
마루카츠에 가서 오야코동을 맛있게 먹었다. 오야코는 부모와 자식이란 뜻인데 닭과 달걀을 모두 요리에 사용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잔인한 이름과 별개로 처음 먹어보는 오야코동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1,680엔이라는 가격은 좀 비쌌지만 굉장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어머니도 새로운 먹거리에 즐거워하셨다.
저녁 식사 후 해산물로 유명한 쓰키지 시장에 갔는데 너무 늦게 왔는지 대부분 닫았더라. 그래도 한적한 저잣거리도 나름 운치 있었다.
다시 걸어 긴자로 돌아왔다. 일본 최초의 서양식 정원이었다는 히비야 공원을 지나는데 야시장 비슷한 것이 열렸더라. 연휴를 시작한 사람들의 들뜬 표정이 보기에 흐뭇했다.
일본 왕실이 생활하는 고쿄를 둘러싼 정원, 고쿄가이엔에 가고 싶었는데 이미 입장 시간이 지나있었다. 스치듯 구경하며 어머니와 서로 사진을 찍어 줬는데 그 순간이 왠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평범하고도 특별했던 모든 순간을 뒤로하고 다시 전철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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