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2)_신주쿠·하라주쿠_신주쿠 쿄엔(신주쿠 공원)·언어의 정원·도토루 커피·메이지 신궁기행/해외(아시아) 2023. 6. 8. 23:30
식사를 마치고 신주쿠 쿄엔(신주쿠 공원)에 갔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엄청난 크기의 녹지다. 1906년 황실 정원으로 조성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민간에 개방되었다고 한다. 일본 정원, 영국식 정원, 프랑스식 정원이 각각 꾸며져 있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언어의 정원'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그의 처돌이(?)로서 더 설렜다. 원래 500엔의 입장료가 있는데 쇼와의 날 기념으로 무료로 입장했다.
휴일인 데다 무료 개방까지 겹쳐 그런지 내가 영화에서 봤던 한적한 모습과는 다르게 엄청 북적였다. 언어가 넘쳐흐르는 정원의 모습도 나름 한가해 보인다. 너른 공간에 자리한 자연과 낙낙한 마음이 모여 자아내는 여유가 있었다.
크나큰 공원 속 온실과 여러 정원을 구경했다. 자연스럽게 규모는 훨씬 크지만 뭔가 비슷한 시퀀스가 느껴졌던 순천만국가정원이 떠올랐다.
마침내 극장판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 속 정자를 마주했을 땐 정말 행복했다. 어머니 말씀으론 여행 중 내가 가장 설레고 흐뭇해했다고 하셨다. 장마였던 극 중 날씨와 다르게 맑은 하늘이었지만 왠지 여기 어딘가 두 주인공, 아키즈키 타카오와 유키노 유카리가 있을 것만 같다. 개인의 삶에 생명력을 지니고 살아남은 이야기는 이렇게 어떤 공간과 만났을 때 더 풍성해진다.
좋은 시간을 보낸 뒤 입장했던 신주쿠 게이트로 나갔다. 공원이 워낙 커 문이 세 개나 있다고 한다.
근처 도토루 커피 가서 허니 카페오레를 마셨다. 달달한 음료와 카페인이 적절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준다. 오늘의 날씨도, 창밖에 보이는 도쿄 거리 풍경도 참 따사롭다.
재충전 후 한 30분 걸어 하라주쿠 메이지 신궁에 갔다. 메이지 신궁은 이름처럼 메이지 천황 부부를 기리는 신궁인데 요요기 공원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 일대는 오전에 도쿄 도청 전망대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광활한 녹지를 자랑한다. 나 같은 관광객에겐 사실 종교적 의미는 없고 일종의 공원이다.
토리이를 지나니 나고야 아츠타 신궁에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거목들이 밖과 안을 구분하는 듯하다. 울창한 신록의 숲이 참 청량하고 아름다웠다.
본당에 들어서니 역시나 많은 사람들의 바람이 여기저기 느껴졌다. 어떤 걸 원하는지 미처 알 순 없었지만 부디 그 간절한 마음이 여러 삶에 행복으로 닿기를 나 또한 바랐다.
728x90반응형'기행 > 해외(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4)_도쿄 랜드마크_도쿄 타워·도쿄 스카이트리 (4) 2023.06.09 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3)_하라주쿠·시부야·긴자_오모테산도 힐스·하치코 동상·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마루카츠·쓰키지 시장·히비야 공원·고쿄가이엔 (0) 2023.06.09 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1)_신주쿠_도쿄 도청 전망대·가부키초·덴푸라 후나바시야 본점 (0) 2023.06.07 2023 일본 도쿄 여행_1일차(4)_아키하바라_아키하바라·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규카츠 모토무라 아키하바라 (0) 2023.06.06 2023 일본 도쿄 여행_1일차(3)_우에노_우에노역·우에노 공원·아메야요코초(아메요코) (0)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