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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1일차(4)_아키하바라_아키하바라·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규카츠 모토무라 아키하바라기행/해외(아시아) 2023. 6. 6. 10:25
'걸어서 도쿄 속으로' 향하며 아키하바라에 갔다. 원래는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의 용산 같은 느낌일까? 지금은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주제로 오타쿠 문화의 거점이자 서브컬처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특유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게임,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광고가 건물 외벽, 지나치는 트럭 등에 가득했다. 거리 양옆을 가득 채운 메이드들의 호객 행위는 특히 문화 충격이었다. 문화인 줄 알지만 뭔가 쑥스러워 어금니를 깨물고 외면했다.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점인 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도 들어가 봤다. 무려 1층부터 7층까지 다양한 굿즈로 채워져 있었다. 체인소맨, 귀멸의 칼날 등 익숙한 애니가 꽤나 많아 반가웠다. 아쉬웠던 점은 스즈메의 문단속 볼펜을 비롯해 개인적으로 신카이 마코토나 호소다 마모루 작품의 굿즈를 사고 싶었는데 그런 건 없더라. 내가 못 찾은 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둘러보며 진심에 기반한 불광불급의 긍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시장의 규모와 탄탄함이 체감됐다.
드래곤볼, 포켓몬스터, 원피스 등 유년기에 꿈을 키워주던 오래된 벗들을 마주할 땐 새삼 반가웠다. 알게 모르게 시절을 빚진 이야기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도쿄 여행 중 정말 인상 깊은 공간 중 하나였다. 미디어를 통해 많이 접해본 곳이었지만 직접 와 보니 색다른 이질감을 즐겁게 느낄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은 나름 가끔 보는 편인데도 이곳은 그야말로 이세카이, 다른 세계 같았다. 각자 애호하는 서브컬처가 결국 모든 삶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선 스쳐가는 모든 이들과 연대감 혹은 동질감을 느꼈다.
재밌게 구경을 마치고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 검색해 나온 근처 규카츠 모토무라 아키하바라에 갔다. 소고기로 만든 돈가스 같은 규카츠에 하이볼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어머니는 둘 다 처음이라 하셨는데 다행히 잘 드셨다. 밥 먹고 나오는데 없던 대기 줄이 생기고 또 꽤 길어 놀랐다. 맛집을 잘 찾고 운이 좋았던 것 같아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침착맨과 주우재 님도 도쿄 여행 때 같은 지점에서 드셨더라.
밤의 아키하바라를 뒤로하고 아사쿠사 근처로 복귀했다.
로손 편의점에서 마실 물과 내일 아침 일용할 양식을 샀다. 이른 시간 숙소에 돌아와 있어야 할 헤어 드라이기가 없어 물어보고 내일 갈만한 곳, 할만한 것을 뒤늦게 찾다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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