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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1일차(3)_우에노_우에노역·우에노 공원·아메야요코초(아메요코)기행/해외(아시아) 2023. 6. 5. 22:21
우에노역에서 내려 우에노 공원에 갔다. 우에노 공원은 벚꽃 명소로도 유명한데 무려 1873년에 일본 최초로 공원으로 지정된 다섯 곳 중 하나라고 한다. 긴 시간을 증명하듯 아름드리나무들이 도시와 공원을 구분했다. 행사가 있는지 초입에 십 대로 보이는 여러 무리가 푸르르게 무성이고 있었다. 청춘을 뒤로한 채 천천히 산책하며 도심 속 녹지의 여유를 즐겼다.
공원을 중심으로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과학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주요 문화 공간이 이어졌다. 오가는 이들과 자연이 자아내는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그 가운데 노숙인의 자취로 보이는 것들은 가슴을 무겁게 했다.
너른 공원을 걸으며 스타벅스와 우에노동물원까지 지나치고 나서야 잠시 앉아 쉬었다. 엄마와 함께 지나치는 사람들을 바라봤는데, 흐르는 세월을 관망하는 듯한 짧은 시간이 나를 묘하게 토닥였다.
공원 바로 앞에 위치한 아메야요코초, 일명 아메요코는 도쿄 최대 재래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확실하진 않지만 사탕을 뜻하는 '아메' 혹은 '아메리칸'을 줄여 이런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한참을 걸어도 고가 옆 상점가와 인파가 끊이질 않았다. 덕분에 넉넉하게 재래시장 바이브를 즐겼다.
아메요코를 벗어난 뒤에도 고가를 따라 걸으며 도쿄의 일상적인 면면을 마주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린 레몬도 한 병 마시며 어머니와 도쿄를 걸었다. 같이 올 수 있어서,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새삼 감사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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