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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벚꽃 여행_3일차_창녕 낙동강 유채축제_창원·창녕_창녕 남지 유채밭·남지체육공원·금성수산 장어구이·창녕장·커피홀릭·덕평휴게소기행/국내 2023. 5. 16. 23:13
어느덧 마지막 날이다. 부모님은 일찍 일어나 근처 온천과 재래시장까지 다녀오셨다. 나에게 성실을 물려준 분들임을 이틀 연속 되새긴다. 어제 사 온 커피와 빵에 어머니가 가져온 토마토를 곁들여 가볍게 요기하고 숙소를 나섰다.
짧은 여정이 아쉬워 올라가는 길에 한 곳 더 들르기로 했다. 간밤에 혼자 한참을 찾다가 우연히 창녕군 남지읍 낙동강 유채단지를 알게 됐다. 전국에서 단일 면적으로 최대 규모라고 한다.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는 다음 주에 시작이었지만 웬만큼 꽃이 피었다는 후기를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창원에서 30분 조금 넘게 달려 창녕 남지 유채밭에 도착했다.
앞서 본 글처럼 이미 노란 유채꽃이 여기저기 만발했다. 남지체육공원 주변을 가득 메운 노란 물결에 감탄하며 사진 찍고 구경했다. 급히 찾아온 것치곤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여기저기 창녕군의 진심이 담긴 포토 스팟들이 정성껏 준비되어 있어 더 감동이었다.
봄을 만끽하고 근처 금성수산 장어구이에 가서 점심으로 민물장어구이와 장어탕을 맛있게 먹었다. 장어가 유독 쫄깃쫄깃했고 철판에 구워 먹는 게 신기했다. 내가 한 끼라도 꼭 사고 싶었는데 결국 부모님이 결제했다. 부모님의 사랑은 대체 얼마나 한없는 걸까. 이내 같이 못 온 동생 몫까지 포장하셨다.
식사 후 근처 창녕장서 재래시장을 구경하다 군수 보궐 선거 유세 막바지 현장도 마주했다. 시장의 전통을 느끼며 커피홀릭이란 카페에서 커피를 테이크아웃해 마침내 집으로 향했다.
성주참외휴게소까진 내가 운전하고, 거기부터 충주까진 아버지가 하시고 이런 식으로 운전 로테이션을 했다. 뭔가 내심 뿌듯한 상황이었다. 덕평휴게소 푸드코트에서 저녁을 해결했는데 이거라도 냈다. 그리고 다시 아버지의 운전으로 집에 도착했다. 얼마나 큰 사랑과 은혜를 입고 있는지 새삼 느낀 여행이었다. 일반화할 순 없지만 또래 중 많은 이가 각자의 가정을 꾸려 독립한 시기다. 어쩌다 어른이 됐던 두 사람도 그렇게 나의 부모님이 되셨겠지라는 주제넘은 생각을 문득 떠올리기도 했다. 철없는 아들은 품을 떠날 계획 없이 여전히 갚지 못할 은혜를 누리고 살지만 그 덕에 봄을 맞아 찾은 영남에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함께 만끽할 수 있었다. 봄날의 햇살 같은 어버이의 사랑으로 시절이 선사한 온기를 입으며, 한없이 샘솟는 그 마음을 닮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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