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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걸어 피어 39(PIER 39)에 도착했다. 피어 39는 선착장을 개조해 만든 쇼핑센터이다.
엄청난 인파가 왁자지껄하다.
서울에 온 시골쥐 심정으로 거닐다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뜬금없이 꽂혀서 열쇠고리와 자석 등 기념품과 선물을 샀다.
어수선함은 웬만한 바닷가 관광지의 전 세계 공통분모인 것 같다.
시골쥐는 마그넷 스토어의 엄청난 규모에 감탄했다.
저 멀리 알카트라즈 섬(Alcatraz Island)이 보인다. 이전에 연방 주정부의 형무소로 쓰였으나 지금은 폐쇄되고 관광지로 운영되고 있다.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다고 해서 ‘악마의 섬’이라는 무서운 별명도 갖고 있다.
이곳의 명물 중 하나인 바다사자도 봤다. 내가 봤던 사진보다는 개체 수가 적었다.
CVS에서 산 네스퀵과 물로 수분을 충전했다.
더 걸어 피어 45(PIER 45)까지 갔다. 박물관과 군함의 전시로 이뤄져 있었다.
알카트라즈 섬이 더 가깝게 보인다.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 조형물에 도착하니 어느새 7시가 됐다. 피셔맨스 워프는 사실 피어 39부터 기라델리 스퀘어에 이르는 해안을 통칭하는 지명이다.
배는 안 고팠지만 보딘 베이커리 & 카페(Boudin Bakery & Cafe)가 있기에 들렀다. 줄이 꽤 길어 일단 섰는데 알고 보니 사람들이 줄을 잘못 섰다. 직원의 통제로 얼떨결에 내가 꼬리에서 머리가 되어 바로 주문했다. 한국이었으면 아마 다른 상황이 펼쳐졌을 것 같다.
10불에 달하는 클램 차우더(Clam chowder)를 시켜 먹었다. 조개가 들어간 수프는 새로웠으나 간이 생각보다 너무 짜서 아쉬웠다. 네스퀵 바닐라 맛의 단맛으로 중화해 그나마 많이 먹었다.
소소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또 걸었다. 지극히 SF스러운 풍경들이 이어지는데 똑같은 게 하나도 없다! 정말 걷는 맛이 나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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