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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미국 서부 여행_1일차(3)_샌프란시스코_유니언 스퀘어·시티 라이트 서점(Poetry Room)·코이트 타워기행/해외(북미) 2021. 7. 6. 20:18
다시 나와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부터 봤다. 광장 중앙에 있는 탑은 해군 영웅, 조지 듀이(George Dewey)를 기리는 것이라고 한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와 독특한 공공미술이 어우러져 샌프란시스코스러움을 자아냈다.
터널을 지나 차이나타운을 한 번 더 거쳤다.
이국적인 거리에서 왠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진다.
시티 라이트 서점(City Lights Bookstore)에 도착하니 이미 4시 10분이었다. 코이트 타워에 5시 안에 가야 오를 수 있어 마음이 급했다.
이곳은 1953년에 시인과 사회학자에 의해 설립된 독립서점이다. 그 시인이 바로 시로 비트 운동에 참여했던 로렌스 펄링게티(Lawrence Ferlinghetti)라고 한다. 덕분에 1950년 대 비트 세대 작가들의 아지트가 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 또한 들어가는 순간부터 가슴이 벅찼다.
특히 계단을 오르면 2층은 'Poetry Room'으로 꾸며져 있었다. 직역하자면 시로 가득 찬 공간이라니 진짜 미쳤다.
역시나 '시방', 아니 포에트리 룸은 취향 저격이었다.
일정상 거의 한 번 슬쩍 둘러보고 나온 정도였는데 이상할 정도로 기억에 많이 남고 좋았다. 공간이 주는 영감은 때로 시간을 초월하는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와 여유롭게 이곳을 누리고 싶다.
서점에서 받은 행복을 가득 안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르막길을 만나 계단을 한참 올랐다. 오를 땐 조금 힘들어도 뒤돌면 그 이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맞아줬다.
드디어 코이트 타워(Coit Tower)에 도착했다. 타워는 높이가 64m에 이르는데 도시를 위해 많은 유산을 기부한 릴리 히치콕 코이트(Lillie Hitchcock Coit)라는 부호를 기리기 위해 1933년 지어졌다고 한다.
9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13층까지 올라갔다.
내려다 본 샌프란시스코는 참으로 파랗다. 푸른 바람을 쐬며 사진도 찍고 20분 정도 만끽했다.
휴가를 오기 전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늘 그렇듯 진로, 관계 등에 생긴 마음의 결절로 괜히 뒤숭숭했다. 산들거리는 바람 덕에 잠시나마 머리를 시원하게 식히고 간다.
내려오니 어느새 5시가 지나 올라가는 건 마감되었다.
멀리 내다보이는 바다로 걸음을 옮겼다.
내가 생각하는 지극히 미국스러운 일면들을 마주하며 이곳이 어딘지 실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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