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대만 여행_1일차(1)_타이베이_타오위안 국제공항·타이베이 역· 시먼딩·아종면선·시먼홍러우·삼미식당·보피랴오 역사거리·용산사기행/해외(아시아) 2021. 5. 23. 23:39
여름휴가를 미처 못가고 가을이 돼서야 조금 긴 휴가를 떠나게 됐다. 아침 비행기라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공항에 왔다. 오전 6시에도 꽤나 사람이 많았다.
진에어를 탔는데 7시 50분 이륙 예정이었으나 20분 정도 지연됐다. 타자마자 30분 정도 꿀잠을 자고 조식으로 나온 스낵을 먹었다. 기대보다는 알찬 구성이었다.
대만에 착륙해서도 앞 비행기가 늦게 떠나 기다려야 했다. 원래 도착 예정시간이 9시 30분 정도였는데 10시가 지난 뒤에야 내릴 수 있었다. 타이베이에는 국제공항이 두 곳 있는데 그중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Taiwan Taoyuan International Airport), 일명 타오위안 공항을 이용했다. 공항에서 100달러만 먼저 환전하고 편의점에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이지카드를 샀다. 이지카드는 대만의 티머니 같은 결제수단인데 여행 내내 편리하게 사용했다. 1819번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로 향했다.
꼭 한 번 와보고 싶던 대만에 온 게 실감도 나기 전에 첫 음료로 밀크티를 마셨다.
편의점 표 밀크티 맛도 창밖에 보이는 대만의 풍경도 낯선 듯 익숙했다.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Taipei Bus Station)을 거쳐 12시 즈음 타이베이 역(Taipei Station)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숙소는 타이베이 역에서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인페이지 호텔&호스텔(InPage Hotel & Hostel)이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아 짐만 두고 나왔다.
시먼딩으로 향하는 길이 한국의 명동 같다더니 정말 사람이 많고 비슷한 분위기였다.
맛집으로 유명한 아종면선에서 곱창국수를 먹었다. 고수와 곱창 특유의 향이 있고 점성이 있는 국물로 호불호가 갈리던데 나는 호였다. 대만에서의 첫 끼를 맛있게 먹었다.
배를 채운 뒤 1908년에 지어졌다는 시먼홍러우(서문홍루)를 지났다. 타이베이 최초의 공영시장 겸 극장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도시 재생 사업을 거쳐 여러 상점이 입점해 있었다.
한국은 한창 가을인데 대만은 여름 같았다. 골목이 아름다워 걷는 재미가 있었다.
지나다 우연히 삼미식당을 발견했다. 이미 배는 불렀지만 호기심에 도시락을 포장했다.
이어 보피랴오 역사거리(Bopiliao old street)를 마주했다. 보피랴오는 우리 말로 번역하면 박피료라고 한다. 예전에 목재의 껍질을 벗기는 장소였다고 한다. 지금은 역사를 간직한 관광지로 기능하고 있었다.
짧은 도보여행을 잠시 멈추고 용산사 앞에 위치한 멍지아 공원에서 연어초밥을 먹었다. 연어 회가 엄청나게 컸지만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용산사는 도교, 불교, 토속신 등 다양한 종교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이었다. 그런 공존 덕인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지금 모습은 1957년에 다시 지어진 거지만 무려 1738년부터 이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이다.
교당의 규모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다양한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뒷모습들이 기억에 남았다. 각자 믿는 이름은 달라도 결국 진정한 종교란 고된 삶을 위로하고 견디게 해주는 그 무엇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2시가 됐다.
날이 흐려 조금 아쉬웠지만 흐린 날은 그 나름의 운치가 있다. 타이베이의 거리를 가벼운 마음과 두 다리로 누렸다.
728x90반응형'기행 > 해외(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