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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_츠타야가 된 한 사람의 이야기문화생활/책 2021. 1. 15. 09:27
츠타야에 대해 처음으로 알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첫 일본 여행이었다. 여행지에서 서점 혹은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주위에서 추천을 받아 오사카에 위치한 츠타야에 갔었다. 빌딩 하나를 통째로 커피숍, 서점, 문구점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이 색달랐지만 국내의 다른 대형서점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었다. 나중에서야 국내외 많은 공간들이 벤치 마킹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 다른 트레바리 모임에서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와 함께 '지적자본론'을 읽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디자인과 기획의 가치'에 대해 막연하게 감명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년 남짓한 시간이 지나 다시 읽으며 와닿는 부분이 좀 달라졌다. 한 개인이 가치를 실현하고 비즈니스로 키워낸 과정과 방법에 대해 관심과 감명이 더 커졌다.
여러 가지 개념들이 나열됐지만 제목에도 언급된 '지적자본'이 가장 핵심이 되는 단어인 것 같다. 제안 능력이 성공이 근간이 된다는 '서드 스테이지'로서의 시장 혹은 세상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범람하는 플랫폼 속에서 어떤 기획이 고객의 취향을 저격하고 가치를 높여주는지 가늠하기는 정말 어렵다. '기획'과 '디자인'은 고객을 이해하고 가치를 제안하는 가장 기본적인 프레임으로서 기능한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은 디자이너이자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
저자가 플랫폼, 디자인, 기업 철학 등 다양한 개념을 도출하는 데 있어 문장에서 '고객'이라는 단어는 빼놓지 않는 것도 인상 깊었다. 저자 마스다 무네아키가 얼마나 많이 '고객'과 '서비스', '상품'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고민했는지 엿볼 수 있는 흔적 같았다. 그런 치열한 고민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온라인'의 특성을 헤아려 '상품'에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 제안하며 츠타야는 만들어졌다. 더불어 누군가가 꿈꾸었던 것이 현실 세계에 나타나는 것이 혁신이라며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한 삶이 참 멋졌다. 고객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사업은 결국 개인의 자아실현에 맞닿아 있었다.
-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국내도서
- 저자 : 마스다 무네아키 / 장은주역
-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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