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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로 이어지는 삶의 한걸음 - M. 스캇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2011문화생활/책 2022. 9. 29. 20:39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였던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수많은 이들이 인생 책으로 꼽는 명저다. 개인적으로도 삶은 고해(고통의 바다)라는 인식부터 사랑은 빠지는 것이 아닌 지키고자 하는 '의지'라는 정의까지 많은 문장이 심금을 울리던 책이었다. 특히 올해 배필을 찾고자 최선을 다했음에도 딱히 이룬 게 없었는데 많은 은유가 나의 고민과 나름의 해답과 맞닿아 더 경종을 울렸다. 누가 보면 코웃음 칠 정도의 노력일지 모르나 나에겐 두려움을 이겨내고 큰 용기를 내야 했던 발걸음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시련으로 이어져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결국 다 자양분이 되어 조금 더 단단한 인격체가 될 수 있었다. 마음 같지 않은 삶 덕에 사랑의 본질을 엿보는 가운데 찾아와줘 더 고마웠던 책. 이미 은총으로 넘치는 인생에 감사하며 나에게 주어진 길 위에서 의지로 이어갈 순례를 한 번 더 다짐했다.
삶은 고해苦海다. 이것은 위대한 진리다. 다시 말하자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진리 중에 하나다. 이것이 위대한 진리인 까닭은 진정으로 이 진리를 깨닫게 되면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p.19)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벗어난 고통과 부처가 보리수 아래서 해탈한 기쁨은 하나다. (p.107)
나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 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p.114)
참사랑은 영원히 자신을 확대하는 경험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지는 것은 그렇지 않다. (p.125)
짝을 찾으려는 인간적 본능이 사라지는 그 순간에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p.169)
참사랑은 사랑으로 인해 압도되는 그런 느낌이 아니다. 그것은 책임감 있게 심사숙고한 끝에 내리는 결정이다. (p.170-171)
사랑의 본질은 노력이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음의 본질은 게으름이다. (p.186)
어떤 차원으로든 앞으로 나아가거나 성장하면 기쁨과 함께 고통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충만한 삶은 고통으로 충만할 것이다. (p.190-191)
회의하기 이전의 하느님은 회의를 거친 후의 하느님과 전혀 다르다. (p.325)
은총을 선택함과 동시에 은총에 의해 선택된다는 역설은 우연한 깨달음이라고 하는 현상의 본질이다. (p.441)
어떤 말로도, 어떤 가르침으로도, 영적인 순례자가 자신의 길을 택해야 할 필요성, 즉 노력하고 고뇌하면서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해 고유한 환경을 극복하며 나아가야 할 필요성을 덜어 주지는 못한다. (p.445)728x90반응형'문화생활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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