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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쓴 글)
바로 어제 새누리당 경선 결과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의 대선 주자로 결정됐다. 야권에서도 많은 후보들이 대선 주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가운데 역설적으로 아직도 정치에 나설지 말지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안철수 교수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안철수 교수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교육자이기도 하지만 정치적인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지도자로서 과연 그가 적합할까에 대해선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안철수 교수의 생각과 그에 대해 보다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먼저 위에도 언급했듯 정치적인 경력이 없기에 정치인으로서 안철수에 대해 우려했었는데 안철수 교수는 그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그런데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해요.‘낡은 체제’와 결별해야 하는 시대에 ‘나쁜 경험’이 적다는 건 오히려 다행이 아닌가..” 이 부분을 읽으며 그가 현재의 체제와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가 왜 정치 참여에 대해 고민하게 됐는지 조금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과연 그런 부족한 정치적 기반과 정치적 경험을 극복할만한 그의 리더십이나 다른 여타 강점은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읽던 와중 이런 부분을 보게 되었다. “리더십의 바탕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진심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믿고 따라옵니다.‘많은 사람들을 짧은 순간 속일 수 있고, 소수의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죠. 결국 진심은 전달이 된다고 믿습니다.”
과연 그가 나중에 정치인이 된다면, 됐을 때 얼마큼 그 진심을 지킬 수 있을지, 보여주고 공감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리더십의 바탕이 진심이라고 말하고 또 저렇게 확신을 갖고 말하는 정치인은 드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드문드문 그의 말에 공감했던 부분이 많은데 그중 “우리 정치가 한시바삐 과거의 적대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미래를 두고 정책으로 경쟁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합니다.”라는 부분에선 정말로 공감했다. 그리고 “영화는 사실 여부가 아니라 왜 사람들이 공감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는 부분에선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 왜 인지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지 그 자체로도 많은 걸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언론홍보학과 학생으로서 언론에 대해 그가 언급한 부분은 여러 번 다시 읽었다. “언론은 본질적으로 진실을 얘기해야 하는 숭고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진실을 억압하려는 외부의 시도가 있어선 안 되고 있다면 차단해야 한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바뀌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방법, 모두의 미래를 위해 계속 사명감을 갖고 진실을 보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 모두의 중요한 과제다. 이젠 한쪽으로 편중된 왜곡 보도를 하면 스스로 추락하는 것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살다 보면 옛날에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모두 연결이 되어 있을 것”이라며 안철수 교수가 지금은 고인이 된 잡스의 말을 인용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의사에서 백신 전문가로 또 CEO, 교수에까지 연결된 그의 삶을 잘 드러내주는 말 같았다. ‘connected dot(연결된 점)’.. 과연 그의 점들이 정치에까지 이를지는 모르겠다. 다만 나도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간 나만의 connected dot을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설렜다.
- 안철수의 생각
- 국내도서
- 저자 : 안철수
- 출판 : 김영사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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