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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전거와 만나다(브롬톤 P6R 템페스트 블루) +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백운호수부터 평촌까지)기행/자전거 2024. 5. 18. 11:24
벼르고 벼르다 오랜만에 새 자전거를 들였다. 오래 탄 하이브리드 자전거도 같이 서울부터 부산까지 국토종주도 다녀오고 잘 타고 있었지만 체형에 비해 작아 불편했다. 예전에 큰맘 먹고 설리 투어링 자전거를 샀다가 그 자전거에겐 한반도가 좁다는 걸(?) 깨닫고 금방 처분했었기에 어떤 자전거를 살지부터 고민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적당히 가볍고 범용성이 좋은 그래블 자전거였지만 대중교통 이용 등 활용도가 높은 미니벨로도 눈에 띄었다. 그중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가심비가 좋기로 유명한 브롬톤을 샀다. 원래는 핸들바가 높은 H바 모델을 사려고 했는데 꽤 오랜 눈팅 끝에 좋은 매물이 떠 P바가 장착된 P6R 모델을 구매했다. 확실히 전에 타던 자전거보다는 핸들바가 높아 지오메트리가 상대적으로 편하다.
일 년에 한두 번쯤, '문득 계절의 냄새가 열린 창을 타고서 날 좁은 방에서 밀어낼 때'면 윤종신의 <동네 한 바퀴>를 벗 삼아 내가 살아온 동네를 자전거로 돌곤 한다. 이번 봄의 순례는 새로운 친구와 함께했다. 하이텐강 소재의 프레임에 6단 기어와 리어 랙이 장착된 모델이라 확실히 가볍진 않다. 하지만 직전에 가벼운 로드 자전거가 아닌 알루미늄 소재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오랫동안 탔기에 꽤나 잘 나간다고 느꼈다.
아름다운 벚꽃을 보며 추억이 깃든 골목을 기웃거렸다. 이제 그 길에 서 있는 건 혼자지만 왠지 한 시절을 함께한 동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벚꽃이 지고 신록이 찾아온 계절에도 자전거 나들이를 즐겼다. 앞으로 인연이 허락하는 시간 동안 여기저기 많이 쏘다녀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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