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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 인연문화생활/영화 2023. 5. 21. 22:28
우연히 '디지몬 어드벤처 라스트 에볼루션 : 인연'을 봤다. 1999년에 시작된 디지몬 세계관 시리즈의 극장판이자 최종장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열심히 봤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면서 추억도 돋고 감회도 새로웠다. 작중에 얼마 전 다녀온 오다이바가 자주 나와 기분이 더 묘했다. 주인공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디지몬들은 왠지 사랑이 형과 별이처럼 보여 괜히 울컥하기도 했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와닿았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작품...*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 찌든 나에게 속 깊은 디지몬들이 해맑게 말을 거는 듯한 장면이 많았다.
#1
"어른이 되면 우리는 함께 있을 수 없는 거야?"
#2
"너희가 점점 어른이 돼 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아?"
"성장해 가는 너희들을 보면 우리까지 벅찬 느낌이라고."
"그리고 너희들과는 언제나 함께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3
"태일이 너... 이제 다 컸구나."
"넌 그대로고."
...
"근데 내일은 어떻게 할 거야?"
작품 엔딩곡과 오랜만에 찾은 예전 오프닝 곡도 어른을 위한 동화로 들린다.
여러 번 들으며 마음으로 울었다.
비록 시리즈 중 일부만 봤지만 초등학생일 때 꿈과 우정을 선물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기어코 위로와 응원을 쥐어 준 작품이었다. 나도 주어진 인연과 추억을 간직하며 나아가겠다고 한 번 더 다짐해 본다.
정말 고마워 디지몬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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