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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경기도 광주_화담숲·태화산명가·팔당물안개공원·일로향실기행/국내 2023. 6. 19. 23:20
각각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알게 된 오래된 벗들과 함께 근교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옆 동네에서 태워 경기도 광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인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17개의 테마원에서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000여 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화담(和談)은 3대 LG그룹 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의 아호로 정답게 얘기를 나누며 숲을 산책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가을철 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 나도 4년 전 가을에 부모님과 함께 왔었다. 이직과 이별을 함께 겪으며 버겁던 계절에 부모님의 사랑과 자연의 아름다움에 위로를 받았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왔다. 초여름의 화담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9시 15분에 도착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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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 뒷모습문화생활/음악 2023. 6. 19. 22:04
마지막 연애가 끝난지도 몇 년이 넘게 흘렀지만 왜인지 끊임없이 많은 이별을 겪고 있다. 내 청춘의 반쪽이었던 반려견, 오래된 친구들 그리고 머물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뒤로하고 살아간다. 가수 김광석의 노랫말처럼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잦은 회자정리와 드문 거자필반 속에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흐른다. 어떻게든 이미 떠나간 이들은 표정보다 뒷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 덧없게도 왠지 자꾸 떠오르는 뒷모습들을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가수 정승환의 노래와 시인 이형철의 시를 생각했다. 머뭇머뭇 쿨몽둥이 타작이 필요한 마음이 참 못나게 느껴지지만 스스로 다독이며 또 다시 걸어가야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이 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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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_한 점 하늘_김환기문화생활/전시 2023. 6. 18. 23:05
마리골드가 나오는 꿈을 꾼 날,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생각하며 어머니와 함께 호암미술관에 다녀왔다. 감기 기운을 내게 옮길까 안 가시려던 걸 좋아하실 거 같아 설득했다. 미술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삼성그룹 창업주인 故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미술품 1천2백여 점을 바탕으로 1982년 개관한 한국 최초의 사립 미술관이다. 서울랜드 근처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처럼 에버랜드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 고근대 미술 중심의 전시를 했었는데, 리노베이션 후 첫 전시로 김환기 회고전 가 열렸다. 이번 전시를 필두로 국내외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기획전과 특별전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김환기 화백은 추앙하는 예술가 중 한 분이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특이하게 입차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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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 - 형 (兄)문화생활/음악 2023. 6. 18. 17:15
세 살 터울의 동생이 얼마 전 가정을 이뤘다. 나보다 힘이 세진 건 한참 전이지만 새삼 같이 놀겠다고 따라다니던 꼬마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다. 그 동네 길목 어디에 여전히 메인 못난 형과 다르게 먼저 가정을 이룬 아우가 참 멋지고 대견하다. 어린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 십 대부터 십 년 넘게 집 밖에서 자라고, 성인이 돼서도 다사다난했던 그의 청춘을 보며 주제넘게 안쓰럽거나 속상할 때가 많았다. 아주 가끔은 잠시나마 원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순간조차 내가 나의 형제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우애를 깨닫는 계기일 뿐이었다. 때로 형이 있었으면 싶을 때도 있었지만 나 같은 형과 동생 같은 아우 중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언제나 동생이 있는 삶을 선택할 거다. 사실 동생은 슬프거나 외로울 때도 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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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스포츠클럽 주관_2023 안양시 공공스포츠클럽 유소년 축구대회관심사/기타 2023. 6. 18. 17:02
영스포츠클럽에서 주관한 2023 안양시 공공스포츠클럽 유소년 축구대회에 다녀왔다. 사실상 2022년에 이어 2023년에 열리는 사커 페스티벌이었다. 아침부터 비가 와 걱정했는데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열기를 식혀줘 어떤 면에선 오히려 더 좋은 날씨였다. 많은 학부모와 많은 안양 지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뿜어내는 열정으로 그날 석수체육공원 축구장은 챔피언스리그 부럽지 않았다. 자신이 속한 스포츠클럽에 대한 자부심을 나누는 요즘 아이들이 조금은 부럽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큰 대회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소중한 하루였다. 해맑은 웃음소리와 승부에 대한 진지한 노력 같은 것들이 알게 모르게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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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데이식스) - 마치 흘러가는 바람처럼문화생활/음악 2023. 6. 18. 13:07
오늘 한정 나는 대한민국에서 생일이 가장 먼 사람이다. 시절에 따라 의미는 자연스레 달라지겠지만 요즈음 생일에 그렇게 크게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고마운 이들이 하루를 특별하게 채워줘 행복을 빚진다. 그렇게 6월 17일은 특별한 날이 된다. 이번에도 과분한 마음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올해도 생일 축하 혹은 선물 품앗이를 이어오던 이들 중 많은 이가 조용히 사라졌다.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기에 흐르는 세월에 풍화되지 않는 축하가 점점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큰 고민은 없는 시기지만 요즈음 두 가지 고민이 가슴을 좀먹었다. 먼저 일터에서 주어진 것과 바라는 것의 역할 갈등이 지속됐다. 능숙한 방어기제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타개해 보려 했지만 상황 자체가 변하지 않으니 드문드문 고심이 범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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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Jung Seung Hwan) - 에필로그 (Epilogue)문화생활/음악 2023. 6. 14. 23:50
시렸던 2022년을 포근하게 감쌌던 발라드 왕세손이 신보를 냈다. 무려 입대 전 마지막 싱글이고 타이틀곡 '에필로그'의 주제는 여름날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을 담았다고...* 그러고 보니 어느덧 또 다시 여름이 왔고, 또 한 번의 생일을 앞두고 있다. 세월은 점점 더 빨리 가는데 나는 여전히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리숙하다. 못난 가슴은 한결같은데 다들 좇기 어려울 정도로 어디론가 바삐 간다. 남겨진 나 또한 어딘가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봤지만 결국 나름의 노력 혹은 일종의 답보에 그치고 만다. 특히 사랑은 찾아야 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찾아오는 게 아닐까 고심하며, 막상 다가오는 은인들을 밀어낸 횟수만 늘어간다. 그래도 스스로 자책하거나 채근하기보단 그냥 지금에 성실하며 나의 시기를 기다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