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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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4)_도쿄 랜드마크_도쿄 타워·도쿄 스카이트리기행/해외(아시아) 2023. 6. 9. 23:21
전철에 탑승해 도쿄의 랜드마크로 향했다. 프랑스의 에펠탑을 모방해 만든 도쿄 타워는 일본 전파탑이라는 정식 명칭을 갖고 있다. 1958년 송신탑으로 지어져 지금도 전파를 송신하는 현역이다. 한때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지만 지금은 도쿄 스카이트리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도쿄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라 우리를 비롯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내가 아는 은은한 조명이 아니라 오색찬란한 조명이 켜져 있어 의아했는데, 알고 보니 매주 월요일 밤에 이렇게 '인피니티 다이아몬드 베일'이란 이름의 조명이 켜지는 모양이다. 나는 토요일에 찾았지만 아마도 쇼와의 날이라 저렇게 켜둔 게 아닌가 싶다. 잘 보고 나오는 길에 그 유명한 고카트 투어도 봤다. 어릴 적 즐겨했던 닌텐도 마리오 카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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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2)_신주쿠·하라주쿠_신주쿠 쿄엔(신주쿠 공원)·언어의 정원·도토루 커피·메이지 신궁기행/해외(아시아) 2023. 6. 8. 23:30
식사를 마치고 신주쿠 쿄엔(신주쿠 공원)에 갔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엄청난 크기의 녹지다. 1906년 황실 정원으로 조성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민간에 개방되었다고 한다. 일본 정원, 영국식 정원, 프랑스식 정원이 각각 꾸며져 있는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언어의 정원'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그의 처돌이(?)로서 더 설렜다. 원래 500엔의 입장료가 있는데 쇼와의 날 기념으로 무료로 입장했다. 휴일인 데다 무료 개방까지 겹쳐 그런지 내가 영화에서 봤던 한적한 모습과는 다르게 엄청 북적였다. 언어가 넘쳐흐르는 정원의 모습도 나름 한가해 보인다. 너른 공간에 자리한 자연과 낙낙한 마음이 모여 자아내는 여유가 있었다. 크나큰 공원 속 온실과 여러 정원을 구경했다. 자연스럽게 규모는 훨씬 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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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2일차(1)_신주쿠_도쿄 도청 전망대·가부키초·덴푸라 후나바시야 본점기행/해외(아시아) 2023. 6. 7. 23:59
이른 아침 일어나 어제 산 로손 초콜릿 모찌롤과 우유로 요기했다. 채비하고 나오니 9시 언저리였다. 방에 곰팡이가 있는지 간밤에 세상 훌쩍거렸는데 날이 맑아 다행이었다. 오늘은 일본의 황금연휴, 골든 위크가 시작하는 '쇼와의 날'이기도 하다. 원래 쇼와 천황의 생일인 4월 29일에 맞춘 기념일이었지만 한동안 '녹색의 날'로 바뀌기도 했단다. 2007년부터 '녹색의 날'은 5월 4일로 바뀌고, 다시 쇼와 천황을 기리는 '쇼와의 날'이 되었다. 일제 강점기에 재위했던 천황을 기리는 날에 일본 여행을 하는 게 약간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 대단한 애국자는 못 되지만 그 시절에 고초를 겪은 조상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웠다. 일본의 문화와 여행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역사와 정치에 대한 고민 혹은 숙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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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1일차(4)_아키하바라_아키하바라·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규카츠 모토무라 아키하바라기행/해외(아시아) 2023. 6. 6. 10:25
'걸어서 도쿄 속으로' 향하며 아키하바라에 갔다. 원래는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예전의 용산 같은 느낌일까? 지금은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등을 주제로 오타쿠 문화의 거점이자 서브컬처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특유한 공간감이 느껴진다. 게임,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한 광고가 건물 외벽, 지나치는 트럭 등에 가득했다. 거리 양옆을 가득 채운 메이드들의 호객 행위는 특히 문화 충격이었다. 문화인 줄 알지만 뭔가 쑥스러워 어금니를 깨물고 외면했다.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점인 애니메이트 아키하바라도 들어가 봤다. 무려 1층부터 7층까지 다양한 굿즈로 채워져 있었다. 체인소맨, 귀멸의 칼날 등 익숙한 애니가 꽤나 많아 반가웠다. 아쉬웠던 점은 스즈메의 문단속 볼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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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1일차(3)_우에노_우에노역·우에노 공원·아메야요코초(아메요코)기행/해외(아시아) 2023. 6. 5. 22:21
우에노역에서 내려 우에노 공원에 갔다. 우에노 공원은 벚꽃 명소로도 유명한데 무려 1873년에 일본 최초로 공원으로 지정된 다섯 곳 중 하나라고 한다. 긴 시간을 증명하듯 아름드리나무들이 도시와 공원을 구분했다. 행사가 있는지 초입에 십 대로 보이는 여러 무리가 푸르르게 무성이고 있었다. 청춘을 뒤로한 채 천천히 산책하며 도심 속 녹지의 여유를 즐겼다. 공원을 중심으로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과학박물관, 도쿄국립박물관 등 주요 문화 공간이 이어졌다. 오가는 이들과 자연이 자아내는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그 가운데 노숙인의 자취로 보이는 것들은 가슴을 무겁게 했다. 너른 공원을 걸으며 스타벅스와 우에노동물원까지 지나치고 나서야 잠시 앉아 쉬었다. 엄마와 함께 지나치는 사람들을 바라봤는데, 흐르는 세월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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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4일차(2)_나고야_미소카츠 야바톤·그랜드 키오스크·메이테츠 나고야역·주부 국제공항역·센트레아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스카이 덱·후지야마 고고 시애틀 라멘 스탠드기행/해외(아시아) 2023. 2. 5. 12:09
점심을 먹기 위해 메이테츠 백화점에 갔다. 나고야메시 중 미소카츠는 일본식 된장의 일종인 아카미소 소스를 돈가스 위에 얹은 음식이다. 두 번째로 찾은 미소카츠 야바톤 나고야역 메이테츠점은 오픈 30분 전에 도착했음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일본어로 물어보셨을 때 눈치껏 일본어로 대답하며 11시에 입장했다. 철판 위에 미소카츠가 올라간 뎃판 돈카츠를 먹었다. 된장소스는 생각보다 익숙한 맛이었다. 짭조름한 데미글라스 소스 같기도 했다. 기름진 음식이다 보면 먹다 보면 조금 물리지만 파 토핑과 일본식 조미 고춧가루인 시치미를 첨가하며 먹는 재미가 있었다. 나오는 길에 쇼류도 패스 1일권 특전으로 엽서 하나까지 살뜰하게 받았다. 든든하고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다. 어제 오후부터 말썽인 핸드폰 충전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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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4일차(1)_나고야_노리타케 정원(노리타케의 숲)·이온몰 나고야 노리타케 가든기행/해외(아시아) 2023. 2. 4. 09:52
여행 마지막 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산 로손표 롤케이크와 복숭아 요구르트로 조식을 먹고 창밖을 보니 온 세상이 하얗다. 알고 보니 이 고장에 8년 만에 찾아온 적설량 10cm 이상의 폭설이었다고 한다. 이번 여정의 날씨가 참 독특하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계절에 가까운 풍경을 다채롭게 볼 수 있어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뒤 나왔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다. 급작스러운 눈의 기습에 대응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였다. 차분하게 제설하는 민과 관의 협력이 왠지 두터운 사회적 자본을 느끼게 한다. 12월이지만 열도의 날씨는 한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했다. 미처 풍화되지 못하고 겨울을 맞은 은행잎은 눈 위에 화석이 되어 버렸다. 하얀 거리를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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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일본 여행_2일차(1)_다카야마_미야가와 강·미야가와 아침시장·마네키네코·후루이 마치나미·다카야마 진야·커피 돈기행/해외(아시아) 2023. 1. 27. 22:31
다카야마노히 버스센터 매표소는 오전 6시 15분부터 운영한다. 거짓말처럼 아침 6시쯤 딱 깼다. 대충 준비하고 바로 가서 물어보니 시라카와고 가는 비예약 버스 시간을 알려 주셨다. 친절하게 형관펜으로 종이에 표시까지 해 주셔 감사했다. 덕분에 조금 더 안도했다. 동이 채 트지 않은 새벽 거리를 거닐었다. 한겨울인데 눈이 아닌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신기했다. 아직 행인은 드물고 해가 뜨지 않은 이른 아침의 거리는 숨소리를 들려준다. 조금씩 날이 밝아지고 조명이 하나씩 꺼지며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면 여러 생명의 호흡이 그 자리를 채운다. 나그네로서 타향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걸음에는 여유와 풍요가 깃든다. 고산이란 한자어를 가진 다카야마를 가로지르는 미야가와 강은 도시의 젖줄이다. 빗물로 더 세차게 흐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