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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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_생로병사의 비밀 - 연애 편문화생활/책 2021. 1. 10. 22:37
얼마 전 읽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과 ‘우리는 사랑일까’는 바라보는 시점에선 다소 차이가 있으나 ‘사랑’을 주제로 한다는 관점에선 같았다. 다만 처음 접했던 책이 40대 때 쓰인 데 반해 이번 책은 알랭 드 보통이 20대였던 1994년에 쓰인 책이다. 지금보다 훨씬 젊지만 참 한결같이 냉소적인 저자가 연애의 생로병사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사실 예시로 나오는 주인공 앨리스와 에릭의 연애를 보편적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모든 연애는 개개로서 특별하지만 동시에 대부분 별다를 것 없다. 앨리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연애도 낭만으로 태어나지만 결국 싸늘한 이별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이전에 함께 읽었던 책에 비해선 감흥이 적었다. 상처 많이 받은 동생이 세상을 차갑게 바라보는 느낌이 드문드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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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_여행의 일상 그리고 일상의 여행문화생활/책 2021. 1. 10. 22:35
나는 여행을 통해 다른 곳과 그곳에 사는 삶을 겪는 걸 참 좋아한다. 사실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대부분 ‘여행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 이 병(?)은 틈날 때마다 떠나거나, 떠나지 않더라도 여행을 동경하는 것 증세를 나타낸다. 여행의 사전적 의미인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에 걸맞은 증세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과연 나 그리고 우리가 ‘여행’을 잘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정답은 없겠지만 많은 순간, 여행의 본질보단 다소 비본질적인 것에 집중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냉소적이지만 은근히 따뜻하게 얘기하는 알랭 드 보통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이번에도 보통은 여행이란 주제를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를 건넸다. 크게는 출발-동기-풍경-예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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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_불안의 나무에서 숲까지 이르는 가이드북문화생활/책 2021. 1. 10. 22:30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기에 가장 만연한 상태 중 하나를 꼽으라면 불안이 아닐까? 이 책을 읽게 되며 새삼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동시에 정작 불안이 무엇인지, 왜 느끼는지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불안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과 몸이 편치 않은 느낌 정도이다. 동시에 심리학에선 특정한 대상이 없이 막연히 나타나는 불쾌한 정서적 상태 혹은 안도감이나 확신이 상실된 심리 상태라고 정의한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불안의 원인으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을 꼽는다. 또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란 키워드를 제시한다. 개인적으로 능력주의 프레임으로 불안의 원인을 서술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난의 원인이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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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_일상적 사랑의 어려움과 가치에 대해문화생활/책 2021. 1. 10. 22:29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의 영어 원제는 ‘The course of love’이다. 이 책은 사랑의 다양한 양상과 과정 중 낭만적 연애, 결혼, 그 후의 일상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전한다. 사랑의 귀결이 꼭 결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가장 보편적이고 관습적인 지점 중 하나이기에 책 속 라비와 커스틴을 통해 언젠가의 ‘나’를 비춰볼 수 있었다. 저자 알랭 드 보통은 그렇게 조금은 냉소적이고 현학적으로 느껴지나 결국은 따뜻한 시선으로 사랑과 결혼에 대한 충고를 전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게 부각되는 개념이 ‘낭만주의’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낭만’의 의미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이상적, 감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발간됐던 2016년에 처음으로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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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문화생활/책 2021. 1. 10. 21:54
(2014년에 쓴 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개인적으로 참 역설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을 하는데 이유가 어딨겠는가. 하지만 한편으론 누구나 한 번쯤 스스로 물어봤을 법한 질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왜 누군가를 사랑할까? 나 또한 그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다. 때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해서 그랬고 또 때로는 그 사랑이 지나간 다음이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겪었던 사랑은 시작도 끝도 항상 내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5살. 지금의 내 나이이기도 하고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을 냈던 시기와 정말 비슷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참 재밌게 술술 읽었다. 개인적으로 알랭 드 보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뭔가 그 미숙함이 참 공감 갔다. 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