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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단양·원주_1일차_서울식당·단양강 잔도·충주호관광선 장회나루·이끼터널·단양 구경시장·단빵제빵소·단양흑마늘닭강정·소백산빌리지기행/국내 2022. 2. 12. 08:52
설을 맞아 오랜만에 어머니의 기도로 시작하는 가족여행을 떠났다. 연로하신 할머니가 작년부터 우리집에서 지내시게 되며, 할머니를 찾아뵙던 명절에 오히려 일시적인 핵가족이 되었다. 부모님이 두 아들과 같이 단양에 가고 싶으시대서 치악휴게소를 거쳐 고수동굴 인근에 위치한 서울식당에 도착했다. 더덕구이와 마늘 수제 떡갈비가 나오는 메뉴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았지만 이것저것 풍족하게 나온 반찬이 맛깔났다. 이때부터 단양의 유별난 마늘 사랑과 자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밥 먹고 근처 단양강 잔도로 이동해 절벽 위 덱을 걸었다. 예전에 부모님이 와보시고 너무 좋아서 꼭 우리 형제를 데리고 다시 오고 싶으셨단다. 아들들이 삼십 줄에 접어들어도 여전한 내리사랑을 느끼며 깎아지를 듯한 절벽과 얼어붙은 강이 자아내는 절경을 감상했다.
쭉 가면 길 끝에 만천하 스카이워크 주차장이 나온다. 일정상 지나온 길로 돌아가 차로 향했다.
얼어붙은 강이 묘하게 동적이다.
20분 정도 걸려 충주호관광선을 탈 수 있는 장회나루로 이동했다.
배를 타지 않았는데도 벌써부터 한 폭의 동양화 같다.
2시 20분 마침내 관광선에 탑승했다. 배는 생각보다 컸다.
옥순봉, 구담봉, 강선대 등 다양한 명소를 뱃놀이를 하며 구경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강바람이 거셌지만 겨울치고 따뜻한 날이라 견딜만했다.
왕복에 1시간 40분 정도 걸렸는데 제일 아름다운 곳들은 출발지 근처에 몰려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뱃놀이를 마치고 1차선 터널과 이끼터널을 지나 단양 구경시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조차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단양 구경시장은 생각보다 인파로 북적였다. 놀라며 구경하다 줄을 서 단빵제빵소에서 종류별 마늘빵을 사고 단양흑마늘닭강정에서 마늘닭강정을 사서 나왔다. 개인적으로 뭔가 관광에 특화된 재래시장으로 느껴졌다.
숙소인 소백산빌리지에 도착하니 어느새 6시 20분이다. 특이하게 숙소 내 편의점에서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했다.
3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고 야외에서 불을 피웠다. 삼겹살, 항정살, 한우, 새우, 버섯, 청국장 등을 배불리 먹었다. 불이 생각보다 이르게 꺼져 아쉬웠지만 가족들과 추운 날 화덕과 함께한 식사는 두고두고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
숙소는 복층 구조였는데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낡은 느낌이었다. 더불어 4명으로 예약했는데 침구가 3개뿐이라 수차례 구두로 말씀드리고 연락도 드렸는데 몇 시간 뒤에나 받을 수 있었다. 어렵게 받은 침구에선 불쾌한 냄새가 나 꺼림칙했다. 설상가상으로 늦은 밤에 와이파이가 끊겨 그냥 데이터를 충전했다. 웃풍까지 심해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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