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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춘천_ITX-청춘·우성닭갈비 본점·해피초원목장·오월학교·춘천송암스포츠타운·허밍면옥기행/국내 2021. 11. 9. 19:31
오랜만에 춘천으로 향했다. 올 때 자전거를 타고 오려고 전철로 신용산역에 내려 용산역에서 ITX-청춘 열차를 탔다. 주말이나 공휴일엔 끝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지만 왠지 눈치가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다행히 만차는 아니라 그럭저럭 수월하게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 용산역까지 왔다.
ITX-청춘 열차엔 자전거석이 따로 있다. 내 좌석은 1호 차였기에 바닥에 1-1이라고 쓰여있던 플랫폼에서 탑승했다. 아뿔싸 탑승한 칸은 좌석과 반대편 끝이었다. 아마도 1-1은 일반 전철의 호차 표시였던 거 같다. 당황하는 사이 열차가 출발해 죄송하지만 연어처럼 거슬러 올랐다. 5분 만에 도착했는데 그보다 길게 느껴졌다.
그야말로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12시 15분 즈음 춘천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친한 벗들과 만나 함께 보내기로 해 자전거를 역 앞에 주차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도난이 잘 되는 물품 중 하나가 자전거라지만 내 애마는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고 많이 낡았기에 설마하며 야외에 두었다. 물론 가격과 별개로 함께 국토종주를 비롯해 여러 여정을 함께하며 정은 많이 들었다.
김포에서 온 차를 타고 우리의 거점인 춘천 지부장(?)의 집으로 이동해 완전체로 우성닭갈비 본점에 갔다. 생각보다 웨이팅이 길었지만 역시 춘천 닭갈비는 대부분 평타 이상인 것 같다. 닭내장, 가락국수 사리, 볶음밥 등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배를 채우고 해피초원목장으로 이동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토끼, 기니피그, 말, 소, 양 등 다양한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갇혀 있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이 크게 느껴졌다. 홀로 있던 개는 일종의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다. 불편한 마음을 가질 뿐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높이 올라 가을철 호반의 시원한 풍경을 누렸다.
한 20분 정도 이동해 카페 오월학교에 갔다. 원래 학교이던 곳을 교회에서 기도원으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다른 운영 주체가 인수해 카페, 공방, 스테이 등 문화공간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고즈넉한 공간에서 시그니처 메뉴라는 참새라떼를 마셔봤다. 감귤라떼였는데 맛있는 감기약 같았다.
잘 마시고 드라이브하다 잠깐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쪽 강가를 걸었다. 어느새 해가 졌다. 밤 산책하기 좋은 장소였다.
저녁은 이름이 독특한 허밍면옥에 가서 평양냉면을 먹었다.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김포댁(?)은 먼저 돌아가고 춘천댁 집으로 돌아와 같이 예능을 보다 넷플릭스 마이네임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집 한편에 마련해 준 이부자리가 고맙다. 함께 사회 초년생 시절을 보낸 벗들을 오랜만에 만나니 예전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어느새 각자 나름 어른으로 성장하고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 반갑고 흐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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