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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이탈리아 기행_4일차(8)_피렌체_달오스떼·미켈란젤로 광장기행/해외(유럽) 2018. 12. 28. 14:08
거의 온종일 걸어 다녔는데 한 끼도 제대로 먹지 않았다. 뒤늦게 배가 주릴 즈음, 베네치아에서 동행했던 일행 중 두 명과 일정이 맞아 함께 저녁을 먹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한 인연이다...* 피렌체가 자랑하는 티본스테이크를 먹기로 하고 달오스떼(Trattoria dall'Oste chianineria)라는 곳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리로 갔다. 1호점부터 3호점까지 있다던데 우리는 2호점으로 향했다.
제일 먼저 와인이 나왔다. 추천해준 걸로 시켰는데, 술을 잘 못하는 나도 거부감 없이 마실 만큼 단맛이 있었다.
이어 식전빵이 나왔다. 바게트 위에 볼로네즈 소스를 올린 것 같았는데, 익숙한 맛이 반가웠다.
이어 나온 피렌체식 티본스테이크는 생각보다 컸다.
봉골레도 하나 시켰는데, 개인적으로 진짜 맛있었다. 알싸한 마늘향이 진하게 느껴졌다.
스테이크는 미디엄 레어 정도로 익힌 것 같았다. 육즙이 많이 배어 맛있게 먹었다. 가격은 좀 나갔지만 피렌체의 티본스테이크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밥을 기분 좋게 먹고 두 친구와 피렌체 야경을 보기 위해 미켈란젤로 광장에 가기로 했다. 해가 진 후, 조명을 두른 피렌체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산타 크로체 교회도 자연광이 아닌 조명으로 보니 뭔가 뽀샵(?)을 한 것 같기도 하다.
아르노 강에 비치는 가로등도 운치 있었다.
해가 져도 사람이 북적이는 것이 역시 관광지다 싶다.
다만 미켈란젤로 광장 가는 길은 조금 외진 느낌이 있었다. 드문드문 사람은 다녔지만 혼자 왔으면 조금 으슥했을 것 같다.
걷다 보니 이렇게 관문이 나온다. 흡사 서울 성곽길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꽤나 긴 오르막길을 접하니 윤종신 님의 노래가 또 떠오른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렇게 마침내 오른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 무려 1871년에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피렌체의 밤을 즐기고 있었다.
아름다운 야경과 흥겨운 분위기에 나도 같이 들떴다. 아래 사진에 그날 느꼈던 설렘과 아련함 등이 뒤섞인 내 모습이 잘 드러난다...* 그 와중에 가방끈에 동생 이름이 주기되어 있네...
야경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멀리 베키오 궁전과 두오모가 보인다. 강변에 건물들도 너무 아름답다.
멀리서 보니 또 다른 아름다움이 느껴지던 두오모. 솔직히 가까이 있으면 너무 커서 이렇게 볼 수가 없다.
광장 중앙엔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다비드상이 있다. 아직 진품은 못 봤는데 벌써 두 번이나 마주한 다비드의 복제품. 이 정도면 피렌체가 미켈란젤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연애가 삶에 필수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면 '커플천국 솔로지옥'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그렇게 맥주 몇 모금 그리고 좋은 일행과 피렌체의 야경을 만끽하고 숙소로 향하던 길 로자 데이 란치를 마주했다. 조명 덕에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훨씬 더 주목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새 두오모에 이르렀다. 조명을 받은 두오모는 뭔가 더 순백의 느낌이다.
측면을 바라보니 조각의 양감이 더 두드러져 보였다.
그렇게 여러모로 감동이 범람했던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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