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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홍콩·마카오 여행_2일차(3)_홍콩 센트럴·소호·란 콰이퐁기행/해외(아시아) 2016. 12. 4. 23:32
타이파 페리 터미널에서 바로 홍콩 센트럴에 있는 셩완 페리 선착장으로 왔다. 아직 센트럴 쪽을 둘러보지 못한 상태라 저녁도 먹고 좀 둘러보기로 했다.
식당으로 가는 길, 홍콩에서 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봤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저분의 뒷모습에서 내 아버지의 뒷모습이 비쳤다. 뜬금없이 짠해지던 순간...*
저녁 식사를 위해 간 곳은 일명 양조위 단골집으로 유명한 카우키(구기우남, 九記牛腩)였다. 사람이 많아서 한 2-30분 기다려서 먹었다. 셩완역에서 도보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이곳에서 제일 유명한 건 '카레 쇠고기 안심 및 도가니 튀김 쌀국수'와 '쇠고기 안심 쌀국수'였다. 나는 '쇠고기 안심 쌀국수'를 먹으려 했으나, 면이 다 떨어져 '쇠고기 안심 튀김국수'를 먹었다. 맛은 진한 갈비탕에 라면 면 넣어 먹는 것 같았다. 되게 묵직한 맛이었는데, 개인적으론 '호'였으나 입맛 따라 좀 느끼할 수도 있을 정도의 맛이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근처에 있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당도했다! 800m 정도 되는 세계 최장 옥외 에스컬레이터이자, 센트럴과 미드레벨을 잇는 일중의 대중교통이라고 한다. 영화 다크나이트, 중경삼림 등에도 나왔다고 가이드북께서 말씀하셨다...*
당연한 얘기지만, 나 같은 관광객 뿐만 아니라 실제로 활용하는 현지인들도 참 많았다.
또 에스컬레이터 좌우로 펍, 식당 등이 많이 위치해 있었다. 뭔가 신기한 광경이었다. 참고로 끝까지 올라가면 걸어서 내려와야 한다...* 아 그런데 오전 6~10시는 에스컬레이터가 하행이라고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탄 후, 가이드북 추천리스트 중 끌렸던 PMQ로 갔다. PMQ는 이름 그대로 홍콩 기혼 경찰 기숙사(Police Married Quarters)였던 곳을 리모델링해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개성 있는 디자인샵이 많이 있고 신진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비영리공간으로 운영한다고 해서 궁금했다. 무엇보다 1889년에 지은 건물이 어떻게 살아 숨 쉬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었다.
내가 갔을 땐, 다소 늦은 시간이라 이미 문을 닫은 곳이 많았다. 감질났지만 그래도 그 생동감은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 와보고 싶다. 아 근데 블로그 쓰다 뜬금없이 P&Q 생각나네...* 좋은 노래 많았는데...*
PMQ에서 나온 뒤엔 할리우드 로드, 소호 등 근처를 걸어 다녔다. 그렇게 늦지 않은 시간이었는데도 뭔가 들뜬 분위기였다. 그리고 골목골목 가게도, 사람도 뭔가 다 '생생'했다.
어떤 길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메울 정도였다.
란 콰이퐁도 근처에 있었다. 모두 도보로 한 바퀴 돌아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진 않았다.
그래도 뭔가 젊음이 느껴지던 거리. 나도 젊긴 한데, 마치 내 청춘을 스치듯 이 거리를 지나 숙소로 향했다...*
나름 진짜 알차게 돌아다닌 하루! 생각해보면 마카오부터 센트럴까지 거의 하루 종일 걸어 다녔다. 다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새로운 길들이 힘을 줬던 것 같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부러 센트럴에서 침사추이로 향하는 스타페리를 탔다. 홍콩은 페리, 이층버스, 트램,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참 다양하게 잘 되어있는 것 같다. 특히 페리를 대중교통으로 운용하는 것이 신기했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나의 4호선 혹은 9호선 같은 '일상'이겠지. 문득 여행을 일상처럼,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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