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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홍콩·마카오 여행_1일차(2)_침사추이·야우마테이기행/해외(아시아) 2016. 11. 27. 20:39
다시 돌아온 침사추이. 숙소에서 잠시 쉬며, 대략적인 전체 일정을 짠 후 다시 밖으로 나왔다. 먼저 가이드북이 꼭 사라고 한 제니베이커리 쿠키를 샀다. 여러 지점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침사추이에 있는 곳에서 샀다. 사람이 끊이질 않더라. 마약쿠키라나 뭐라나..*
그리고 다음 날 마카오에 갈 예정이라 '침사추이발-마카오행' 페리 표를 미리 샀다. 캔톤로드 끄트머리 즈음에 CHINA HONG KONG CITY라고 쓰여있는 빌딩에 매표소 및 터미널이 있다.
하루 전에 가서 그런지 표는 생각보다 넉넉히 남아있었다. 그러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다. 해가 지니 캔톤로드 명품매장들의 조명이 더 도드라져 보였다.
저녁으로 침사추이 맛집이라는 운남식 쌀국수를 먹으러 '성림거'란 곳에 갔다. 개인적으로 쌀국수를 좋아하고, 고수도 즐겨먹는데 이 쌀국수는 기존에 먹었던 것들과는 많이 달랐다. 면도 칼국수면같았고, 무엇보다 육수가 시큼했다. 똠양꿍이 얼핏 생각나던... 그럭저럭 맛있게 먹었는데 못 먹는 사람은 아예 못 먹을 것 같던 맛.
식사를 마치니 목이 마르더라. 물 사러 근처 편의점에 갔다가 두유도 샀다. 동남아에 봉사 갈 때마다 먹던 달달한 두유 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밍밍했다. 그래도 덕분에 기운 내서 마저 열심히 걸어 다녔다.
걷다 보니 영화 중경삼림에도 나왔던 그 유명한 '청킹맨션(충칭빌딩)'이 보였다. 지금은 저렴한 숙소가 많이 있지만 보안 등의 이유로 한국 여행자들이 쉽사리 묵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막상 가서 보니 다른 건물과 크게 다른 거 같진 않았지만 괜히 좀 달라 보이기도 했다.
이내 오전에 찾았던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 도착했다. 밤에 보니 색달랐다. 맞은편에서 8시부터 그 유명한 홍콩 레이저쇼, 일명 '심포니 오프 라이트'가 진행된다. 나는 한 30분 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하염없이 야경을 구경하다 레이저쇼까지 봤다. 레이저쇼는 신기했지만 그렇게 큰 감명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쇼를 이렇게 도시를 대표하는 한 콘텐츠로 키워내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게 하는 점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서 직장 대리님 두 분을 우연히 마주쳤다 ㅋㅋ 나중에 보니 찍으신 사진에 내 뒷모습도 담겨있더라 ㅋㅋㅋ 일정이 안 맞아 바로 헤어졌지만 진짜 반갑고 신기했다 ㅋㅋㅋ
레이저쇼를 보고 돌아오는데 새삼 홍콩거리의 야경이 참 눈부시다고 느꼈다.
진작에 피곤했지만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워 한번 더 발걸음을 옮겼다. 걷다 보니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생동감이 엿보여 좋았다.
그렇게 도착한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 야우마테이 역 근처에 있어서 침사추이부터 걸어왔다. 야우마테이는 침사추이와 몽콕 중간 즈음에 있었다.
확실히 야시장은 밤에 그 에너지를 되찾는 것 같다. 길거리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나는 혼자 먹기도 애매하고, 피곤하고 또 술 자체를 별로 즐기지 않아 그냥 스치며 구경만 했다.
북적이는 야시장을 걷다 보니 내가 겪었던 동남아의 야시장들이 떠올랐다. 덕분에 홍콩 야시장도 겪을 수 있었지만 자석은 이미 샀고, 또 딱히 사고 싶은 것도 없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로 향했다. 그렇게 대책 없이 출발했던 홍콩여행의 첫날이 생각보다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숙소에 가서 씻고 간단하게 다음 날 일정만 조금 더 정리하고 바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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