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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실대학교 7+1 장기해외봉사 16주차(되돌리다)
    봉사 이야기/해외봉사(7+1) 2013. 12. 4. 10:00

    와버렸다.

    우리 봉사의 마지막 주가...

    아이들과의 헤어짐이 예정되어 있던 봉사 마지막 주.

    일요일엔 저번 주에 이어 상명대학교 정태석 선생님을 도왔다.

    토요일 오후에 들어오셔서 일요일 오전에 다시 나가시는 일정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부터 상명대학교가 이번 겨울에 봉사를 펼치게 될지도 모를 까다위노난 마을에 갔다.

    우물에서 물을 길러 씻고, 마시는 사람들.

    그들에게 더 필요한 동시에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그러면서 학생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도와주는 봉사는 뭐가 좋을까?

    내가 그런 고민을 할만한 역량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선생님을 돕다 보니 그런 고민을 함께 하게 됐다.

    나도 잘 모르지만 내가 그동안 겪은 봉사는 어떻게 보면 참 별게 아니었다.

    그냥 사람이 사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뭔가 특별한 힘을 갖고 있는...

    어쩌면 그건 봉사라는 명사보다도 개개인에게 있는 특별함에 의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가장 중요한 건 봉사 속에서 봉사자들의 진실됨과 성실함이겠지만

    기획하는 분들은 또 이렇게 최대한 고민하시고 준비하신다.  



    마침 또 Thanks giving day, 즉 추수감사절이라 교회에서 저렇게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다.

    마을을 둘러보다 우리도 맛있는 녹두를 이용한 수프 맛도 보고...

    이어서 다시 상명대가 노력봉사를 펼칠지도 모를 강둑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산에서부터 이어지는 하천이 하나 있는데 비가 오면 이렇게 모래가 쌓인다.

    그러면 마을 주민들이 저렇게 퍼서 건축자재로 내다 판다.

    내가 함부로 말할 건 아니지만 비가 많이 오면 산속 마을은 참 위험한데...

    또 한편에선 이렇게 먹고살 방편이 된다.

    내가 세상을 조금씩 더 접하면 접할수록 드는 생각인데 삶은 참 오묘한 것 같다.

    늘 여러 면이 있고 알게 모르게 맞닿는다.

    아무튼 또 저렇게 한쪽에선 열심히 일하고 계신데..

    또 강 한 편에선 빨래도 하고...

    또 한 편에선 아이들이 저렇게 벌거벗고 뛰노는 모습을 보며 참 정겹단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시아를 다니면 많이 드는 생각 중 하난데..

    아마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도 저러지 않았을까?

    우리가 많이 잃어버린 '정'을 여기저기서 많이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노력봉사 예정지를 한번 더 둘러보신 정태석 선생님은 공항으로 가셨다.

    나와 인애는 마중해드리고 돌아왔는데 시간이 좀 늦어

    아쉽게도 이번 주엔 오전에 있는 현지인 예배를 드리지 못 했다.

    그래서 점심 먹고 좀 쉬다가 센터에 새로 온 동생, 은석이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데

    차편이 애매해서 내가 운전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뭐 여기서 운전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그냥 바람도 쐴 겸

    인애한테 양해를 구하고 은석이와 우연히 지나가던 예솔이랑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



    드라이브(?) 하고 와선 한 시간 정도 은석이 그리고 동네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했다.

    축구부터 농구까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똘똘이도 구기종목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어진 찬양인도 연습...

    왜 일까?

    예솔이는 뭐가 멘붕이 온듯하고 인애와 은석이 그리고 종우는 웃음을 꾹 참고 있는 것 같다.

    예솔이는 왜 부끄러워하고 있는 걸까?

    난 잘 모르겠다...*



    무튼 이번 주 한인 예배에서도 무사히 찬양인도를 하고...

    추수감사절이라 교회 식구들과 두마게테 시내의 CB라는 훈제 치킨집에 갔다.

    이렇게 훈제치킨 한 조각과 밥 한 그릇이 필리핀에서 가장 흔한 외식 형태이다.

    현지인들은 저 조각 하나에 밥 두세 공기씩 뚝딱한다.



    그곳에서 11월 생일자까지 한 번에 축하해 주었다.

    우리 세진이는 여기서 축하를 한번 더 받았다~!

    복도 많다 짜식~ㅋㅋ

    그렇게 뭔가 아침부터 빡빡하고 정신없던 일요일도 갔다.


    그날 밤에 달빛이 밝아서 그런지...

    달 주위로 달무리가 아닌 무지개 같은 것이 보였다.

    팀원 지연이가 얘기해주어 보고 감탄하고 사진을 찍으니 바로 없어졌다.

    참 신기했던 순간...!



    그렇게 또다시 시작된 한 주...

    새벽 기도에 가려고 나설 때면 이렇게 나를 기다리고 있거나

    다른 데서 자다가 쫓아와선 저렇게 쳐다보는 똘똘이...

    넌 나에게 참 큰 위로다 똘똘아...

    정말 고맙다...!



    그리고 또 다른 큰 위로가 되어준 아이들...

    이번 주도 월요일 아침부터 여김 없이 콘서트장이 된 조례시간...ㅋㅋㅋㅋ

    참 흥이 많은 민족이여~ㅋㅋ



    이번 주 첫 수업은 오전 K2 영어였다.

    보조교사로 들어가 수업 진행을 도왔다.

    뭔가 닮은 것 같은 지드니와 라이잘 ㅋㅋ

    지드니는 오빠가 초등학교 3학년에 '프로이'고

    라이잘은 누나가 초등학교 2학년에 '킴'이다.

    무튼 저렇게 그림 열심히 그리다가 내가 쳐다보고 있으니

    3초 만에 씩 웃으면서 그림을 숨기고 안 보여준다 ㅋㅋ

    으이그 녀석들 ㅋㅋㅋㅋ

    너희들덕에 웃는다 ㅋㅋ



    K2 수업 전경...*

    앞에서 손 흔드는 알제이는 처음에 낯을 많이 가려서..

    우리가 들어가기만 하면 펑펑 울면서 수업을 거부했는데

    지금은 제일 장난꾸러기 중 한명이다 ㅋㅋㅋㅋ

    라이잘은 이번 주 따라 그림에 더 공을 들이며...

    홀로 더 그림을 그렸다...*



    수업이 끝나고는 이렇게 정리를 했는데..

    자스민은 원래 참 정리 정돈할 때 꼼꼼히 잘 도와주는 학생이고...

    오른쪽 사진에서 걸어 다니며 쓰레기를 찾고 있는 프린세스는 사실 그렇게 적극적이진 않았는데..

    사실 오히려 좀 말괄량이~~

    근데 이번 주 따라 정말 혼자 끝까지 쓰레기 줍고 청소하고...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런 소소한 감동이 참 감사하다.


    한편...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옛말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강아지가 계셔 찾아뵈었다.

    우리 똘선생 ㅋㅋㅋㅋ



    그리고 요즘 부쩍 우울증을 앓던 스텀프...

    그래도 은석이가 많이 산책을 시켜주어 내가 다 고마웠다.



    뒤이어 이어진 오후 K1 미술 수업.

    이번 미술 수업은 저렇게 바닷속 동물들을 그리고 오려서 붙이는 수업이었다.

    그래서 쓰레기가 많이 나왔는데...

    또다시 나타난 날개 없는 천사 로이지...*

    그리고 평상시에 쓰레기 잘 안 줍는 K1의 엄석대 MG도 이번 주 따라 청소를 같이 열심히 해주었다.

    녀석들...*



    정신없이 유치원 수업을 마치니...

    어느새 초등학교 수업!!!

    월요일엔 사실 G2, G1 한국어 수업이 연달아 2시간 있어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주에 다른 일정들로 월요일 G2, G1 한국어 수업이...

    나의 마지막 한국어 수업이 됐기에 힘들어하기에 아까운 시간이었다.

    해맑은 녀석들...

    이번 주엔 G2(2, 3학년)에선 금요일 행사를 위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조금 더 연습하고..

    그동안 배웠던 걸들로 퀴즈대회를 열어 내가 한국에서 가져온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G1에선 저번 주에 못한 국기 비교 설명하고 태극기 그리기를 마치고 퀴즈대회를 열어 사탕을 나누어 주었다.

    사실 퀴즈대회는 복습을 위한 수단이고 사탕은 나중에 다 주었다.

    더 주고 싶은데 줄게 이것밖에 없더라 얘들아...



    음... 그런데 애슐리가 태극기 그리랬더니 루마니아 국기를 그려왔다...*

    무튼 역시 쉽진 않았지만... 나름 즐겁게 유익하게 한국어 수업을 마쳤다.

    솔직히 한국어를 맡아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배부른 소리라는 걸 잘 안다.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월요일은 쏜살같이 지나가고...

    어느새 화요일...!

    화요일은 K2 체육이 있는 날!!!

    저번 주에 태풍으로 수업을 듣지 못해...

    K2는 이번 주에 나의 비기!!!!!!!

    줄넘기+매트리스 액티비티를 들었다.

    역시 정말 좋아하는 아이들...*



    자레드의 숨 막히는 뒤태...*

    수업을 다 진행하고 조금 남는 시간에는 이렇게 아이들과 놀아줬다.

    뭔가 선생님은 학생들과 계속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 것 같다.

    마냥 잘해줘도, 마냥 엄하게 대해도 안되는 것 같다.

    적절한 훈계와 보상이 섞인 진심 섞인 교육이 중요한 것 같다.

    뭐 정답이 어딨겠냐만은 제일 중요한 건 아이들에 대한 진심, 사랑인 것 같다.

    무튼 이번 주도 친구가 없는 선생님과 놀아준 아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뒤이어 이어진 초등학교 수업.

    밑에 사진에 샤스틴과 스텔라는 남매인데 이렇게 같이 머리를 깎고 왔다.

    다른 듯 비슷한 아이들~

    둘 다 참 예쁘다!!! Kwapa kaayo~!!!



    그리고 이번 주가 마지막 주인데...

    아쉽게도 일정상 나는 G3(초등학교 4, 5, 6학년)과 수업이 없었다.

    그런데 운 좋게 세진이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여 갔다가

    나도 함께 사진도 찍고 그동안 함께 만들어간 한국어 공책도 주었다.

    이 친구들은 이미 많이 큰 친구들이라 알더라...

    왜 공책 주냐고 선생님 가느냐고 가지 말라고...

    그 몇 마디가 그렇게 가슴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몰랐다.

    정말 맘을 많이 줬고 그 이상으로 받았나 보다...



    다시 맘을 추스르고 다음 교시!!!

    화요일 마지막 교시는 세진이의 체육수업이었다.

    원래 축구를 계획했었는데 폭우로 실내에서 도미노를 진행했다.

    아이들이 도미노를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책상이 흔들리니까 바닥에 가서하는 친구들도 있고 ㅋㅋㅋㅋ

    다들 어찌나 진지한지 ㅋㅋㅋㅋ

    수업을 마치고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으이그 녀석들 ㅋㅋㅋㅋ

    나는 좌 말손, 우 제임스 이렇게 두 명을 안고 있지만 처음에 오말도 뒤에 안기고 ㅋㅋㅋㅋ

    허리 나가는 줄~ㅋㅋ

    마지막까지 저렇게 장난치다 넘어지고 꺄르르 웃고 참 유쾌한 2, 3학년 친구들...

    사실 가끔 과하다 싶었던 적도 많았지만...*



    그렇게 화요일 수업도 쏜살같이 훅 지나가고...

    화요일 저녁에는 아이들에게 줄 선물과 선생님들에게 드릴 선물을 정리하고 포장까지 마쳤다.

    아이들 주려고 봉사 센터 창고에서 가져온 물품들도 좀 있었는데 시간을 달려온 것들이 많았다.

    93 대전 엑스포의 꿈돌이 열쇠고리도 마주치고...*

    우리 초등학교 시절을 관통한 매직키드 마수리 용돈기입장도 봤다 ㅋㅋㅋㅋ

    암튼 덕분에 팀원들과 가내수공업을 하며 추억여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다시 정신 차려보니 어느새 수요일...

    수요일엔 필드트립(견학)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좀 정신없었지만...

    그래도 아침에 내 발 밑에 저렇게 잠든 똘똘이를 보며 잠시나마 평화를 느끼고...

    또 윌리 형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점심 도시락을 보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필리핀 견학은 특이하게 학부모님들이 이렇게 다 같이 가신다.

    뭐 문화가 다른 거지만 개인적으로 좀 부러웠다.

    이렇게 아이들이 크는 과정을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무튼 우리의 견학 첫 도착지는 실리만 주(Zoo)!!!

    실리만 동물원에 갔다!!!

    설레하는 제니나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아이들이 참 설레했다.

    견학에 대한 전 세계 아이들의 설렘은 다 비슷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입구는 왠지 서울 숲과 비슷했다.

    길도, 사슴도...*

    근데 저 사슴들은 네그로스 섬에만 있는 희귀종이라고 한다!!!


    실리만 동물원에는 솔개, 과일박쥐, 악어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뭐 서울대공원처럼 큰 동물원은 아니었지만 나름 구색을 갖춘 동물원이었다!!!

    아이들은 NO ENTRY(입장 금지)라는 경고 문구를 쿨하게 무시하고 즐겁게 구경했다!!!



    그렇게 동물원 구경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우리 학교 견학인데 거의 민족의 대이동 수준...*



    뒤에 기다리는 차량 행렬 보이는가...*

    무튼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실리만대학교 부설 박물관이었다.

    매번 느끼지만 실리만 대학교는 정말 두마게티 안에서 비중에 대단한 것 같다.



    박물관에 입장하기 전에 선생님들과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제멋대로 자란 머리가 바람에 흩날리기까지 했네...*

    문득 백영고 시절 근현대사 선생님이셨던 김칠성 선생님이 떠오른다.

    칠사마 잘 계시려나...

    암튼 박물관은 숭실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한국 기독교 박물관처럼

    부설 기관으로서 이것저것 전시가 되고 있었다.

    필리핀의 전통 물품들이 주가 되는 것 같았다.



    관람을 마치곤 짬이 나 팀원들과 함께 단체사진도 찍었다.

    뭐가 그렇게 바빴는지 영상만들고 문집 할 때 보니 제대로 된 단체사진도 없더라...*

    정말 여러모로 많이 배우게 했던 고마운 친구들...!



    그렇게 박물관 견학도 마치고...

    어느새 마지막 장소로 이동!!!

    (사실 박물관과 동물원을 합쳐 약 2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아테나, 네아, 해롤드의 발걸음을 재촉한 마지막 장소는 바로...

    수영장!!!!!!!!

    우리는 수영장을 뒤로 한채 또 단체사진을 한번 더 찍었다!!!

    봉사의 마지막 주라니...

    괜히 아쉬워서...*



    한편 도착하자마자 물로 뛰어드는 아이들!!!

    학부모님들은 그런 아이들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셨다...*



    나도 잠시 같이 바라보는데 아이들이 이렇게 여기저기서 내 이름을 불러줬다.

    왜 김춘수 선생님께서 '이름을 불렀을 때' 꽃이 되었다고 하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순간이었다.

    아이들이 내 이름을 불러줄 뿐인데 벅찼다. 슬프도록 행복했다.



    그리고 이내 우리도 아이들과 같이 놀았다...

    김동률이 부릅니다... '아이처럼'...*



    음... 그리고 사실 이건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삼형제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따따 형님네는 이번 견학이 조금 부담되셨나 보다.

    아이들이 견학에 불참하고 집에 있었는데 이걸 우연히 알게 된 인애가 견학비를 보조하여 뒤늦게 아이들이 왔다.

    처음엔 아예 물가에 가려고도 안 하다가...

    나중에서야 발이라도 담그더라...



    그리고 이런 수영장이 처음이었는지 좀 낯설어하고 무서워하더니...



    나중엔... 이런 아시아의 물개들을 봤나...*ㅋㅋㅋㅋ



    얘들아 부디 몸도 맘도 건강하게 잘 자라렴...

    지금처럼만...!

    음 그리고 수영장에 들어가려면 상의를 벗어야 해서 이기적이지만 나랑 세진이는 웃옷을 벗었다.

    혹여나 이 블로그 포스팅을 읽을 분들과 그때 우리의 모습을 본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을 전한다...*



    아이들과 그렇게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우리밖에 남지 않았다...*

    남아있는 몇몇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로 돌아왔다.

    견학은 늘 옳다.

    참 즐거웠던 하루였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 가슴이 뛴다. 어찌나 즐거웠던지...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금 앞당겨 준 학교측에 정말 감사할 뿐이다...!



    또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목요일...!

    정신 차리기 참 힘든 주였다..

    시간은 참 야속하게 빠르게 흘러만 갔다.

    나는 목요일에 오전, 오후 K1 체육수업이 있었다.

    K1 위의 반으로는 각 반마다 금요일 행사 때 공연 프로그램이 하나씩 있는데...

    오후 K1의 공연 프로그램을 맡은 선생님이 나였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렇게 춤을 연습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참 예쁜 아이들...



    오후에 금요일 행사를 위한 리허설이 예정되어 있어서 그 수업이 나의 7+1 마지막 수업이었다.

    너희가 나의 마지막 수업이었던 것도 참 감사하다...!

    무튼...

    바로 연이어 리허설도 진행했다.

    고맙게도 아이들은 조금 지루할 수 있는 리허설도 즐기는 여유를 보여줬다.

    몇몇 식순에선 아이들이 많이 흥에 겨워해서 잠시 내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리허설을 마치고 아이들이 간 뒤...

    우리 7+1 필리핀팀... 일명 '고구마'팀은 한참을 더 준비했다...

    의자도 행사를 더 즐길 수 있도록 세팅하고...

    아이들이 했던 미술 작품들도 전시하고...

    우리 공연도 연습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됐다.

    나는 영상을 맡아 새벽까지 영상을 편집하다 잠시 눈을 붙였다...



    드디어 금요일...

    아이들과 우리의 이별이 예정된 날...

    영상을 워낙 급하게 만들어 혹시나 하는 맘에 새벽에 다시 일어났는데...

    으이그 우리 똘똘이...

    내가 진짜 너 땜에 못 산다...♡



    아침에 급박하게 영상을 한번 더 확인하고...

    우리의 Farewell Ceremony(작별 행사)를 위해 교회로 향했다.

    한 명, 두 명 사람이 차더니...

    어느새 행사가 시작됐다.



    행사 준비는 거의 우리가 직접 했다.

    물론 제안은 감사히도 학교 측에서 먼저 해주셨지만...

    하지만 학교 측에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다...

    무튼 행사는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는 인애의 기도를 시작으로...

    필리핀, 한국 국가 제창 및 오모소 선생님의 여는 말로 구성된 좀 공적인 식순이었다.


    이어진 2부는 나와 세진이가 진행했다.

    한국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공연이 주가 되는 순서였다. 



    피노키오 지연이와 제페토 할아버지 예솔이의 명연기가 빛났던 무언극을 시작으로...

    오전 반과 오후 반이 따로 준비한 K1, K2 유치원 동생들의 공연부터

    초등학교 4, 5, 6학년이 준비한 뮤지컬 'The silly crow'(어리석은 까마귀)까지...!

    참 흥겨운 시간이었다!!!



    나와 함께 준비한 K1 오후 반의 공연이 행사장을 더 뜨겁게 달궜다...*

    개인적으로 2, 3학년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곡 가사였던 Hurray(만세)를 외치고 있는 아이들과 MC 쿨수...*



    다음으론 Grade 2, Grade 3의 공연이 이어졌다.

    뮤지컬 Greece의 'Summer nights'란 곡에 맞춰 율동을 했는데...

    사실 이 노래는 내가 1학년 때 갔던 인도 해외봉사에서 직접 췄던 곡이었다.

    그래서 괜스레 더 감회가 새로웠다.

    이렇게 해외봉사는 많은 사람, 장소 심지어 노래까지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무튼 우리는 행사 스태프에 빙의하여 행사 진행을 해나갔다...*



    'Summer nights' 다음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직접 만든 PPT 시연이었다.

    제니나가 제일 잘해서 제니나 걸로 했다.

    주제가 학교 소개여서 중간에 선생님들의 이미지에 대한 페이지가 있었다.

    다 비슷비슷하게 적혀있는데... 나는 특이하게 '재미있는, 코미디언, 언제나 행복한'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렇게 느껴졌다면 정말 고맙다...*



    다음으론 내가 만든 영상이 상영됐다.

    밑에 첨부한 영상이 바로...

    그날 아침에 마무리하여 오전에 바로 틀었던 그 영상이다.

    안 그래도 영상을 잘 하는 것도 아닌데...*

    소스는 주로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에...

    프로그램에 영상 하나 삽입할 때마다 나에게 인내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 노트북과...

    괜히 바빠서 마무리도 행사 당일 새벽에 했기에 퀄리티는 많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을 한번 되돌릴 수 있어서 참 의미 있었다.

    아이들도 즐겁게 봐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마지막 공연 식순으로 한국인 선생님들이 준비한 Joyful Joyful 워십 댄스!!!

    나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ㅋㅋㅋㅋ

    막상 공연에 들어가니 긴장되어 연습 때보다 틀린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많았지만...*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흥겨워했는데 뭘 더 바라겠는가...!



    그렇게 공연 식순을 마치고는 시상식 차례였다.

    각 과목별 우수자를 뽑아 우리가 준비한 상을 주었다.

    맘 같아선 이 상도 정말 다 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



    상식을 마치곤 수상자들과 이렇게 단체 사진도 찍었다.

    내가 로이지를 안고 있는 이유는 로이지가 짐손 뒤에 서니 사진에 나오지 않아서이다...*



    항상 감사했던 현지 선생님들께도 우리가 준비한 소정의 선물을 예쁘게 포장하여 드렸다.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대학생 봉사자에 불과한데...

    늘 우리를 선생님으로 존중해 주셨고 또 여러모로 많이 맘써주셨던 분들...

    정말 감사하단 말 밖에... 



    각자 준비한 한 마디씩을 하고 다 같이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우리가 준비한 2부도 끝났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나는 아마 모든 것에 감사했다고...

    솔직히 지금 작별 인사를 해야 해서 슬프지만...

    인생에서 만남과 헤어짐을 당연한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고...

    다만 다시 만날 것을 희망하고...

    또 그 시기가 가능한 한 빠르기를 기대해보자고...

    정말 감사하다고 했던 것 같다.

    밑에 사진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이때부터 우는 팀원들도 있고...

    나도 묘한 감정이 찾아왔다.



    그렇게 어느새 3부가 되었다.

    3부는 현지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주신 식순이었다.

    먼저 감사장을 수여받고 현지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의 감사 말씀을 들었다.

    봉사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가 해준 게 뭐가 있다고...

    난 정말 해준 게 없다. 내가 그나마 한 게 있다면 아마 많이 받은 걸 거다...



    우린 이미 너무 많은 걸 받았는데...

    이렇게 감사의 말씀도 주시고...

    또 이렇게 정성스레 준비한 선물들도 주셔서 정말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리고 그때 이 노래가 흘러나왔다.

    사실 막내 예솔이랑 예전에 노래 교환할 때 내가 줬던 노랜데

    이 봉사의 끝에... 이 행사, 이 타이밍에 들으니 정말...

    아마 이 노래도 앞으로 특별하게 남을 것 같다.

    제목도 Youth without you다...

    너 없는 청춘...

    혹시 이 글을 보는 분이 계시다면 밑의 이 노래를 들으며 나머지 부분을 읽으셔도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 선물을 주며 갑자기 행사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나는 이미 지난 해외봉사들을 통해 이런 이별을 여러 번 겪었고

    또 어떻게 우리가 이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살아가야 하는지 조금은 알고 있기에...

    슬프지만 울지 않으려고 했다.

    아이들에게 그리고 팀원들... 그리고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괜찮다고... 우리가 비록 지금 헤어지지만 인생은 길고 우리는 언제고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또 그 만남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빠를지도 모른다고..

    그게 인생이고 무엇보다 우리는 이미 과분하게 행복하고 소중했던 시간을 함께 보냈으니

    어찌 보면 그걸로도 충분하다고..

    이 소중한 시간을 간직하며 앞으로 서로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살자고...

    우리는 서로에게 또 살아야 할 귀중한 이유가 됐다고...

    그리고 내심 어린아이들이 많기에 애들이 아예 이 헤어짐을 모르길 바라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건 그냥 내 바람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울었다.

    너무 슬펐지만 한편으론 고마웠다.

    내가 뭐 해준 게 있다고 이렇게 값진 눈물을 흘려주는지...

    장난꾸러기 듀오 말손과 오말...

    1학년 반의 한국어 에이스 해롤드...

    여장부 아테나...

    우리는 왜 진작 이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을 더 많이 사랑하지 못했을까...

    이런 후회가 남을 걸 알기에 조금 힘들 때도 더 많이 사랑을 주고 더 나누려고 노력했음에도...

    사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후회와 아쉬움이 또 남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고 그런 아쉬움이 나를 또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는 걸 알지만...

    참 많이 마음이 아팠다.



    나는 울음을 꾹 참다...

    정말 서럽게 울면서 다가와 안기는 아이들을 보다...

    특히 해롤드 녀석이 어깨를 들썩이며 울며 다가오기에...

    안아주며 울지 말라고 말해주다 내가 눈물이 터져서 같이 좀 울고 말았다.

    맘 같아선 녀석들 하나하나 안아주고 싶었지만...

    교장 선생님의 클로징 멘트를 끝으로 행사는 끝났고

    우리는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하나하나 나눠줘야 했다.

    다행히 유치원 아이들은 거의 울지 않았고 또 아예 울지 않은 아이들도 많았지만...

    아직도 유치원 K2 윈젤의 붉게 물든 눈물...

    눈물이 그렁거리던 Grade 6의 니키와 제니나의 눈망울...

    들썩이며 울던 Grade 1 짐손의 모습...

    그런 단상들이 파편으로 가슴에 남아 시리다...

    하지만 동시에 정말 정말 소중하다...

    아이들의 마음이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마지막까지 난 참 부족한 선생님이구나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들, 선생님들께 예의가 아니겠지.

    그냥 감사히, 간직하며 살아가야지...



    그렇게 행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가시고...

    우리 고구마 팀은 그동안 함께 동고동락한 현지 선생님들과 점심 식사를 같이 했다.

    학교 측에서 보조해주시고 우리도 어느 정도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감사했던 분들께

    점심을 대접해 드렸다...!

    다들 맛있게 드셔주셔 고마웠다.

    맛있지만 좀 슬펐던 선생님들과의 마지막 만찬...*



    정말...

    때론 너무 길게 느껴졌던 우리의 7+1 해외봉사가 끝났다.

    다행히 학교에 남은 몇몇 아이들은 언제 울었냐는 듯 밝게 뛰어놀고 있었다.



    오후에 몇몇 팀원은 밖에 나가고 몇몇 팀원은 죽은 듯 잠들었다.

    사실 나도 잘까 했는데...

    긴장을 너무 확 풀면 안 될 것 같아서 괜히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을 했다.

    한국에 가기 까지는 1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으니...!

    그리고 조금 정신이 들어 아이들이 준 선물을 확인해 보았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고학년 친구들이 준 손수건...

    제니나의 서툰 한글에 진심이 뚝뚝 묻어나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나는 따로 영어 이름 없이 Suyoung 이란 내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그래서 아이들이 발음은 얼추 비슷하게 해도 철자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Soyong, Soyoung, Suyong 등 다른 이름으로 적힌 편지도 많았다 ㅋㅋ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편지를 보며 정말 감동받았다.

    제뜨로는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고 수영장에서 자기를 지켜줘서 고마웠다고 했고...

    오말은 태권도를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단다...

    사실 태권도는 한국어 수업에서 하기엔 조금 무리가 되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에 딱 1시간 편성해서 진행했던 건데..

    그게 오말은 그렇게 좋았나보다... 아 다시 봐도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이름이 적히지 않은 누군가가 고마웠고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썼는데...

    하... 녀석...

    나도 같은 마음이다... 그러니 그만 미안해 하길...!



    그 외에도 수많은 편지들과 선물들이 내 마음에 정말 소중하게 남았다...



    ㅋㅋㅋㅋ 내 이름 오탈자도 참 감사했다...

    발음이라도 비슷한 게 어디여...

    또 제니나는 우리가 함께 갔던 물놀이 사진을 액자에 정성스레 담아 줬다...

    현지 선생님인 마닐린도 정성스레 편지를 적어주셨고...

    K2의 클라린스는 선물로 선생님들의 이름을 새겨 팔찌를 주었는데 역시나 소영...*

    그 외에도 편지와 여러 소소한 선물들이 나를 정말 울고 웃게 했다...

    봉사가 내게 준 정말 소중한 순간과 것들...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지...!



    이날 저녁에는 팀원들과 밖에 나가 간만에 외식도 했다.

    볼리바드 쪽에 있는 Chin loong 이란 중식당에 처음 가봤는데..

    먹을만했다.



    밤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회포도 풀었다.

    초코 바나나 셰이크와 바닐라 셰이크로 과음도 했다...*

    고구마 팀원들...

    다들 정말 고생 많았고 남은 1주도 지난 16주처럼 무사히... 건강히 한국 가자...!



    정신없이 지나간 한 주...

    토요일에는 그냥 집에서 해야 할 것들을 조금씩 하며 쉬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다 보니 우리 센터 식구들과도 사진을 찍었다...

    나의 한국어 제자이자 세부아노 스승인 윌리,

    내 친구이자 아이 둘의 아버지인 니니,

    서로를 장군이라 칭하는 조조,

    카티지 건설 스승이자 성실함을 많이 가르쳐 주신 듀셀리 아저씨,

    마지막으로 현재 우리 센터 홍일점이자 성인 한국어 수업 학부모이기도 한 조셀 어머니...

    내가 이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나고 함께 했구나 새삼 느꼈다. 



    토요일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우리 센터의 마스코트였던 똘똘이가 묶이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이쪽에서 개를 키우는 과정에서 당연한 거지만...

    정이 많이 들어 그런지 똘똘이가 답답해하는 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직 개줄도 끊으려고 하고 자꾸 서글픈 소리를 내지만...

    빨리 적응하길 바라본다...



    똘똘이와 스텀프는 우리에게 참 많은 힘과 위로를 줬는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밥 챙겨주고 이렇게 산책시켜주는 것 밖에 없다.

    한편으로 똘똘이가 커 감에 따라 묶이고 또 그의 삶을 지속하듯...

    사람도 크면 클수록 여러 것들이 목줄처럼 살아가는 영역을 규정짓기도 하는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길들여지거나 거친 삶을 살거나...*

    혹은 제3의...*

    아무튼 이제 똘똘이와 스텀프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더 아쉬웠다...



    이렇게 16주간의 7+1 해외봉사가 끝났다.

    아직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는 1주일이라는 시간이 더 있기에..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무것도 없기에... 긴장을 풀지 않을 생각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교육기간은 정말로 끝나버렸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16주 동안 이 블로그에 우리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썼다..

    솔직히 힘에 겨울 때도 있었는데..

    막상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나중에 보면 상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 다행이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우리의 16주...

    굳이 따지자면 힘들었지만..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0년 넘게 다르게 자라고 살아왔던 사람들이 함께 하나의 목표로 지낸다는 게 어찌 쉽겠는가.

    그리고 우리는 여러 특별한 상황들까지 맞물려 다들 더 힘들었을 거다.

    그래도 고맙게도 다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어...

    마지막에 뜨거운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새삼 아이들과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서로 어색했던 첫 만남부터 마지막의 뜨거운 눈물까지...

    해외봉사를 갔던 횟수와 별개로 이 헤어짐은 너무 아프고 시리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언제고,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

    그래서 덜 울 수 있었고 또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해외봉사에서 마주한 소중한 인연들을 다시 만날 때...

    1g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는 게... 우리의 시간과 그들의 진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하...

    참......

    그냥 이 시간과 이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과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고맙습니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는 긴 꿈을 꾼 듯.. 다시 현실로 돌아가겠지만...

    필리핀 현지어로 가장 소중한 것을 handumanan이라고 한다는데...

    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 간직하며...

    받은 것들 함께 나누며 그렇게 살아야지...



    P.S.

    뜬금없지만 해외봉사에 오면 괜히 생각나는 노래...

    이승기의 '되돌리다' 가사가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알 수 없는 그 계절의 끝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던걸까?'

    어딘가에,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손 닿을 듯 어제 일 처럼 되돌려지곤 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언제나 넌 나의 매일을 환하게 비췄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주 작은 기억들 조차 여전히 선명해


    알 수 없는 그 계절의 끝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던걸까?'

    어딘가에,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손 닿을 듯 어제 일 처럼 되돌려지곤 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언제나 넌 나의 매일을 환하게 비췄어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은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주 작은 기억들 조차 여전히 선명해


    우린 어디쯤 있을까?

    수 많았던 기억들을 되돌려봐

    우린 행복했던 걸까?

    알 수 없는 마음들만 제자리에 남아


    순간마다 네가 떠올라

    조용히 낮게 울리던 그 목소리

    봄을 닮아 햇살 같았던 너의 모습까지

    아직도 난 너를 잊지 않아


    우린 어디쯤 있을까?

    우리는 행복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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