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자전거길(강원)_1일 차_강릉·삼척_강릉시외버스터미널·임원버스정류소마트·쿡모텔·CU 삼척임원점

가족 여행을 마치고 홀로 남아 강릉시외버스터미널에서 혼자만의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다. 동해안 자전거길은 크게 강원 구간과 경북 구간으로 나누어진다. 이번에 가고자 하는 강원 구간은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삼척 고포마을까지 이어진다. 보통 바다를 가깝게 두고 달리기 위해 삼척에서 상행으로 달리는 경우가 많더라. 나 또한 삼척으로 향했다. 강릉에서 임원까지 가는 버스를 예매했는데 하루 1회 운행하고 출발 시간이 18시 50분이다. 터미널 구석에서 혼자 놀며 2시간 30분 넘게 기다렸다.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을 떠나보낸 뒤에 마침내 임원행 버스가 왔다. 동해, 삼척을 거쳐 울진까지 가는 완행버스였다. 기사님이 고부라진 길이 꽤 있어 자전거가 트렁크에서 왔다 갔다 하며 상할 수 있다고 미리 알려 주셨다. 버스는 6시 50분쯤 출발해 여러 정거장을 거친 뒤 8시 30분쯤 임원에 도착했다.

마침내 도착한 임원은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에 해당하는 작은 마을이었다. 임원버스정류소마트라는 정직한 이름의 마트가 바로 정류소였다. 어둡고 낯선 동네에 자전거와 함께 덩그러니 남겨져 고독을 자초했다.

숙소로 미리 예약해 둔 쿡모텔에 가서 체크인을 했다. 정류소에서 정말 가까운 자리에 자리하고 있는데 동해안자전거길 임원인증센터와 가장 가까운 숙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외부 조명이 상당히 화려했다.

독특한 타일과 일본풍 그림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생소했지만 구성은 알찼다. 주말 기준 숙소비는 할인 쿠폰을 차치하면 6만 원 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냉장고에 물과 음료는 두 개씩 들어있었다. 냉장고 미니자판기라는 건 태어나서 처음 봐서 신기했다.

바로 옆에 편의점, CU 삼척임원점이 있어 컵라면과 음료를 사 왔다. 어머니가 가족 여행을 마치며 챙겨주신 고래밥과 함께 최상위 포식자 정식(?)을 즐기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