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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_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문화생활/전시 2023. 3. 4. 23:43
2022년 11월 23일부터 2023년 3월 27일까지 진행되는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전은 디자인 아카이브로 기증된 한홍택 선생의 작품과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 디자인의 역사적 단면을 되짚는다. 나는 '디자인'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이 크다. 그런 관심 덕분에 트레바리에서 각기 다른 디자인 관련 독서 모임을 여럿 경험하기도 했다. 협의가 아닌 광의로서 스스로 일종의 디자이너를 지향하기도 하기에 한국의 디자이너 선배들의 발자취가 궁금했다.
광복을 맞이한 뒤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단체인 '조선산업미술가협회' 창립 회원 사진이 근본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해방 후 시대상을 반영한 여러 포스터와 우리나라 디자인 분야의 개척자 중 한 명이었던 한홍택 선생의 자화상 등 다양한 전시품이 그 시대를 담고 있다.
196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와 함께 산업미술가들의 다양한 디자인이 이어졌다. 전시에서도 그 시절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아주 요긴하게 활용하는 듯한 한영수 작가의 서울 풍경 사진은 반가웠다.
소비의 주체이자 대상으로 떠오른 당대 여성에 대한 여러 상품과 광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개인을 성별에 제한해 대상화하는 광고나 메시지를 지양하는 시대라 결은 다르지만 그 시절의 멋을 엿볼 수 있었다.
거장의 문장에서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태도와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배울 수 있었다.
1950년대와 60년대의 기업 로고 아카이브와 한글 레터링 컬렉션에서는 세련됨과 왠지 모를 요즘의 힙함이 발견됐다.
디자이너인 동시에 지속적으로 회화가로 활동했던 한홍택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얼마나 뜨겁게 한생을 살다 가셨는지 참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각 지역을 주제로 한 관광포스터가 준비되어 있다. 각박한 현실에서 여행의 일탈을 꿈꾸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러 지역의 대표 관광 자원에 공감하며 재밌게 봤다.
한홍택, 문우식 작가와 여러 디자이너들의 시각적인 주장과 기록에 눈과 귀를 기울이며 산업 디자인 거장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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