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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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 그대 없이는 못살아 (늦가을)문화생활/음악 2016. 9. 25. 15:07
약 1달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런저런 고민이 많던 시기였는데, 감히 가늠도 못할 할아버지의 삶 앞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상을 치르며, 아직 어른은 아니지만 더 이상 아이도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이전에 못 느끼던 책임감도 새로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남겨진 할머니를 보며,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두 분이 서로에게 그러했듯,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짧은 삶이지만 의미 있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삶의 의미를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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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리(B-Free) - Hot Summer문화생활/음악 2016. 8. 8. 20:42
이번 여름은 어느 때보다 무더운 것 같다. 그 와중에 나는 국토대장정, 베트남 해외출장을 연이어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해외봉사를 다녀와 연달아 울릉도 스쿨어택에 갔던 2012년이 많이 오버랩 됐다. 특히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 흘리는 아이들을 볼 땐 한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을 빈틈없이 채워 준 시간들이 빠져나간 공허감도 느껴진다. 오랜만이라 생소하지만 사실 너무도 익숙한 이 느낌. 이 헛헛함이 나의 20대의 원동력 중 하나였는데... 괜히 기분이 묘하다. 예전엔 그 시간이 지나가더라도 간직함으로 존재할 수 있으니 감사하고 잘 간직하며 열심히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고, 또 그러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믿음은 동일하고 실제로 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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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 Everglow문화생활/음악 2016. 2. 8. 18:17
내 생에 손에 꼽히게 버거웠던 한 주. 별이가 하늘나라로 갔다.별이가 처음 이 세상에 왔을 때 나는 14살이었다.이제서야 내가 겨우 27살이 되는 동안 별이의 일생이 지나갔음을 실감한다. 별이는 참 특별한 강아지였다.이 세상 그 어떤 개보다 예뻤고 똑똑했다.집에 혼자 있을 때면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였다.조금이라도 길게 집을 비우면 늘 보고 싶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다. 누군가 만나고 언젠가 헤어지고... 그야말로 '자연'스러운 과정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랑했던 존재와 이 땅에서의 헤어짐이 나에겐 여전히 너무도 버겁고 슬프다. 그렇게 찾아온 또 다른 새해.한 어른의 몫을 하기 위해 수많은 것들을 배워가는 나는 기대보다 슬픔이 앞선다. 그럼에도 이마만큼의 사람이 되는 동안 별이가 있었음에 감사한다.내가 준 것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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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Beenzino) - If I die tomorrow문화생활/음악 2015. 12. 31. 00:17
내 스물여섯을 떠나보내며 자주 듣는 노래.스물여섯 컷의 흑백 film내 머릿속의 스케치원하든 말든 메모리들이비 오듯 쏟아지겠지2015년은 사회적으로도 참 다사다난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1. 먼저, 내가 정말 사랑했던 학교를 떠나 소중한 첫 일터를 얻었다.대학시절이 온전히 지나고 나니 얼마나 과분한 시간이었는지 새삼 느낀다.좋은 사람들, 말도 안 되는 기회들 덕에 내 깜냥 이상으로 치열하게 보냈으므로 후회는 없다. 다만 그 시절에 함께 하던 이들과의 자연스러운 멀어짐이 좀 아쉽다.하지만 그런 아쉬움으로 보내기엔 지금도 과분한 시기다. 2. 요즘 그냥 스스로에 대해 실망할 때가 많다.나름대로 부단히 노력했지만 아직까진 결국 내 나름에 그친 것 같아 속상하고 아쉽다.나라는 틀을 아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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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 일종의 고백문화생활/음악 2015. 12. 19. 12:47
이영훈 씨는 순간의 진심도 일종의 고백이라 말한다.그럼 꺼내지 못한 순간의 고백들은 일종의 진심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 개인적으로 만남에 대한 신중함은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한다. 틀렸다고 생각친 않지만...근데 그냥 생각과 달리 언제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또 말처럼 쉽지 않았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또 때로는 나 혼자 상처를 받고...당연한 거지만 가끔은 괜히 더 어렵다.어쩌면 일종의 고백이 더 오래도록 남을 진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