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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실대학교 7+1 장기해외봉사 9주차(스승의 날)
    봉사 이야기/해외봉사(7+1) 2013. 10. 5. 17:40

    이번 주는 까다위노난이란 마을에 있는 교회에 가는 것으로 한주를 시작했다.
    까다위노난은 우리 학교가 있는 후놉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는 마을이다.
    그리고 경제적으론 조금 못사는 마을이기도 하다.

    까다위노난 교회!!

    사진은 따로 없지만 우리 학교 학생인 샤일라가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ㅋㅋ
    무튼 우리는 어른들이 설교를 들을 때 아이들에게 교육활동을 펼치기로 했는데..
    참 도도한 아이가 한명...*

    그래도 잘 마치고...!

    또 다시 시작된 한주!!!!!
    늘 그렇듯 이렇게 아침조회로 시작된 하루!!!

    항상 마음에 남을 것 같은 이 순간들...!

    이번 주에도 자레드는 열심히 울었고..
    (자레드 옆에 지드니가 너 놀려...*)

    유치원 아이들은 활기가 넘쳤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잠시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번 주엔 저번 주에 유치원에서 인큐베이팅(?)을 거친 태권도를 초등학교에서도 시도해 봤다..
    (Korean 수업은 이렇게 한국문화까지...☆)
    솔직히 태권도 수업하면 몸도 몸이지만 목이 너무 아프다...
    하지만 애들이 이렇게 즐겁게 따라와주고..
    아침에 등교하며,하교하며...마주칠 때마다 태권도하며 씨익 웃을 땐...* 

    초등학교 저학년 반은 저렇게 한번으로 끝냈지만..
    유치원은 습득속도가 늦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이어서 태권도를 가르쳤다..

    사실 어릴 적에 태권도장을 2년 좀 안되게 다니긴 했었지만..
    그게 온전히 기억날리 없다..*
    그래도 인터넷에서 영상보고 혼자 연습하고..
    조사하고 해서 이렇게...*
    팀원들은 태권도를 가르칠 때 엉성하나마 혼자 진지한 나를 보고..
    '박사범'이라는 별명을 또...☆

    유치원 체육수업은 아이들이 너무 힘들어하거나 하면..
    이렇게 뽀통령님을 이용해서 5분 정도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여담인데..초등학교에서 태권도를 하기로 결심을 했던 이유 중 하나는..
    지난 주 포스팅에도 나왔던 오말과의 일화였다.

    밑의 사진에서 내 왼쪽에 서있는 것이 오말인데..
    할까 말까 고민하던 찰나..
    왠지 이 수업을 통해 오말과 관계를 다시 개선할 수 있을 거 같아서...확실히 결심...*
    혹자는 이를 보고 편애라며...*
    또 혹자는 이를 보고 연애하나며...* 

    다른 팀원들도 얘기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민감하게 이런 걸 느끼고 받아들이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과 연애하듯 보내는 이 시간이 참 좋고 감사하다...* 
    무엇보다도 내 좌측에 오말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듯...
    우린 또 가까워졌다..*



    가르쳐 주는 데서 끝내지 않고..
    내가 손을 대고..아이들이 직접 차보게 했는데..
    오말...
    어릴 적 보았던..'태권왕 강태풍'이라는 만화가 문득 생각나더라...

    이제와 말하는데..
    아팠다..녀석아....*

    이렇게 점입가경으로 진행되는 우리 7+1...! 
    (미안하다..사랑한다..빈센트...*)

    나의 본분(?)인 한국어수업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에게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이렇게 퀴즈식으로 내보았는데..
    다들 생각보다 많이 기억해줘서..고마웠다...!!!!!
    내 우측의 말손도 고맙다...
    사색도 수업 못지않게 중요한 거지...암...*

    이건 그냥 예뻐서 올리는 유치원 아이들 사진..*
    수줍은 장난꾸러기 라이잘ㅋㅋㅋㅋ
    맨날 먼저 장난치고 부끄러워한다...*

    공주왕관을 쓴 레아...사실 장군의 품성을 지녔다...*

    로이지 ㅋㅋㅋㅋ따따 아저씨네 삼총사 중 막내 ㅋㅋㅋㅋ



    그리고 드디어..이번 주 가장 특별했던 순간...!!!
    필리핀은 매년 10월 5일이 스승의 날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10월 5일이 토요일...!
    그래서 목요일에 스승의 날 행사를 가졌다...!

    많은 학부모님과 선생님,학생들이 함께 있는 모습...!

    각 학년별로 준비한 간단한 공연도 보고...!

    학부모 대표님의 좋은 말씀도 들었다..!!

    그리고 두근두근...
    아이들이 저렇게 꽃과 직접 꾸민 그림편지를 나눠주려고 기다릴 때...!
    솔직히 Teacher라고 불리고 있고 온전히 선생님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내가 '진짜 선생님'들과 함께 앉아 이 아이들이 주는 저 꽃과 편지를 같이 받을 자격이 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그랬을 거 같다.
    때때로 삶은 이렇게 스스로에게 떳떳한 시간이었는지 묻곤 하는 거 같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이렇게 몰려와 꽃과 편지를 주니..
    또 그런 마음도 외람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정말 그냥 감사했다. 이런 순간과 저런 존재들이...
    울진 않았지만 울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봉사가 내게 준 또 하나의 감동적인..특별한 순간이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을 위해 더 최선을 다해야지..그런 다짐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정지용 선생님의 시가 문득 떠올랐다.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그 순간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다행히 왼쪽에 보이는 현지선생님들보다 우리가 조금 받았다...
    다른 팀원들은 왼쪽 끝에 있었는데 사진에 잘렸네...*

    이어서 학생 몇명이 이렇게 선생님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하고..

    학부모님들의 감동적인 노래...!!!

    늘 감사한 현지선생님들과의 인증샷까지...*
    항상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시는 감사한 분들!!!

    이날 받았던 소중한 것들...!

    한글도 열심히 배우고 장난도 많이 치는 프로이의 편지..

    특정 선생님을 대상으로 쓴 편지는 아니었고 그림편지를 만들고 그 순간 맘에 가는 선생님들한테 준 듯다..

    쉴존이 준 편지...녀석...괜히 뭉클...

    진짜 똑똑한 (레이디 폴린을 좋아하는) 해롤드..
    편지도 야무지게 꾸몄네...*

    아마 학교에서 준비해 준 듯한 선물..!
    정말 예쁘다...!!!

    받았던 꽃들로..어찌 꽃꽂이를 안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소중했던 하루가..한주가 흘러갔다...☆

    하지만 나의 한 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요일에 있는 현지어른들을 위한 한국어수업...!
    조금씩 학생이 늘어 5명으로 시작했던 수업이 8명까지 늘었었는데...
    1명은 토요일 아침에 몸이 좋지 않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1명은 2주째 결석이다...

    심지어...이번 주에 있던 수업엔 3명만 나왔다...*
    괜히 자괴감이 들뻔..도 했지만..
    나온 학생들이 있기에..!!!
    처음엔 2명만 있어서..다른 사람들 기다리며..
    윌리와 죠이가 센스있게 나에게 비싸야(현지어)교실을 열어 주었다 ㅋㅋ
    윌리선생님의 뒷모습...*

    그리고 곧 이어 도착한 어거스티나..
    이렇게 3명과 함께 진행한 이번 주 수업...
    마치 골든벨 최후의 3인같다...*

    이번 주엔 받침까지..수업을 마쳤는데..
    지난 주에 이어 외국인이 느끼기에 조금 어려운 부분들이라..
    나름 고심을 많이 해서 가르쳤다..
    그럼에도 부족했지만 다행히 우리 최후의 3인은 잘 해내주셨다...*
    클라이드(가운데 죠이의 아들이름), 필리핀 등을 써주고 읽어보게 했더니..
    다들 즐거워 했다 ㅋㅋㅋㅋ

    이렇게 토요일 오전에 이번 주의 모든 수업을..*
    수업과 별개로 학교소식을 조금 전하자면..
    칸틴이 완성됐다!!
    약간 보수를 하고는 있지만..거기서 점심을 함께 먹고 있다!!!
    칸틴 완성의 주역들을 잠시 조명하자면..
    나와 동갑친구이지만..벌써 처자식이 있는 능력자 니니!!!

    센터의 자동차박사 따따아저씨~~

    마농(Old man)으로 통하는..정말 성실하시고 여러모로 많이 배우는 듀셀리아저씨!!!

    과감한 상의탈의...*
    리지아저씨!!(리는 R발음이라고...*)



    그리고 건축으로 따지자면 이번 칸틴건축에서 발주자인 동시에 소장역할도 하신 사모님과 목사님...!
    진짜 대단하신 두 분이다...
    문득 라오스 노력봉사 때 박토목이라 불리던 시절이 떠올랐다..
    또 아버지가 떠오르기도...* 

    아직 알려지는 중이지만..
    정말 맛있는 칸틴!!!

    솔직히 딱 보기엔 조금 맛없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한국음식이 예쁘기 때문에..
    하지만 아도보,시니강,찹수이 등 원래 맛있는 필리핀 현지음식을..
    웬만한 현지식당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숭실아가피아인터내셔널하이스쿨 칸틴...*
    쓰고 나니 무슨 맛집포스팅 같은데..
    아침,저녁으론 사모님께서 해주신 한식을 맛있게 먹고..
    주중 점심엔 맛있는 현지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참 복인 거 같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
    이 칸틴이 언젠가 미슐랭가이드에 오를 수도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우리 개들...
    나야 원래 집에서도 개를 키우고..개를 좋아해서..
    자연히 밥도 자주 챙겨주게 되고..애정도 많이 쏟게 되는데..
    그런 나를 보고 팀원 몇몇은 '개아빠'라고 부른다.
    무튼..사실 이번 주 일요일에 인애와 함께 개들을 씻겼다...!
    개들이 이가 워낙 많아서..교회 다녀와서 한 시간 정도 씻김..

    3마리 중 2마리는 정말 건강하다..
    하루가 다르게 돌아다니는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방문을 열면 기다리고 있고...*


    밥 먹을 때 이러고 있질 않나 ㅋㅋㅋㅋ



    꽤나 먼 사무실까지 이렇게 들이닥치기도 한다...*

    하지만 병약한 한 마리는 기껏해야 저렇게 아는 척이 다였다...*
    그나마 저것도 밥먹일 때 따로 챙겨주고..인애가 비타민이랑 항생제 먹이고 해서 많이 좋아졌을 때...! 

    딱 봐도 기운이 없어 보이는 녀석..
    하다하다 아예 안고 학교 구석구석을 보여줬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이후로 녀석은 훨씬 더 건강해졌다..
    다른 두 마리만큼은 아니지만..그래도 이렇게 식당에 같이 놀러 오기도 하고..
    물론 하루 학교 구경 좀 했다고 저렇게 건강해진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녀석의 건강에 조금이라도 일조했길...*  

    그리고 스텀프...너를 한번도 잊은 적 없다...아마도...*
    이제 조만간..새끼들도 묶이거나..다른 가정으로 입양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당연한 것이고..그렇게 되는 것이 감사한 걸텐데..
    정을 너무 많이 줬는지..그때를 생각하면 괜히 벌써 먹먹해진다......☆
    다들..건강히..잘 살길..........*

    스승의 날이 있었던 9주차...
    지칠 틈이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
    별게 다 별일이지만 또 한편으론 별스럽지 않은 모든 일들이 다 감사할 수 있는 나날들...
    스승의 날을 비롯해서 소중한 나날들을 또 가슴에 품고 남은 시간들도..
    먼 훗날에 스스로 떳떳할 수 있게..그런 시간들을 보내야 겠다.

    마지막 사진은 팀원 지연이가 다른 팀원들에게 준 책갈피 선물...!
    센스있게 각자 다 다르게 줬는데 나는 행복이었다...*
    행복을 좇되,또 많은 행복이 행복을 좇는 그 순간순간에 있음을 잊지 말고...남은 시간도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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