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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래드윔프스 내한 공연, RADWIMPS WORLD TOUR 2024 “The way you yawn, and the outcry of Peace” in Seoul문화생활/공연 2024. 7. 29. 21:08
서투른 진심이 닿길 바라던 소년은 번번이 바람과는 다른 전개에 어느덧 기대조차 자제하는 아저씨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순수한 마음을 지키며 끝내 앞으로 나아가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담론들을 참 좋아한다. 특히 그의 재난 3부작에 나오는 래드윔프스의 노래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하고, 그 자체로도 못지않은 울림을 준다. 내한 공연 소식을 듣고 용기 내어 홀로 스탠딩석에 다녀왔다. 비를 뚫고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 4시 40분쯤 도착했다. 비가 꽤 많이 와 우산 아래 스탠딩 대기를 기다리다 5시 15분쯤 입장했다.
홀로 와 기다리는 시간 동안 콘서트 메이트들과 메신저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6시 넘어 공연이 시작됐다. 전전전세(前前前世)를 시작으로 愛にできることはまだあるかい(사랑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있을까), すずめ(스즈메), Sparkle 등 비롯해 듣고 싶던 신카이 마코토 작품 OST를 거의 다 들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 익숙한 멜로디를 즐기는 것과 별개로 랏도가 전하는 락의 순수한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놀랐던 점 중 하나는 가사를 다 외워 떼창으로 즐기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진심으로 그 시간을 즐기는 모든 사람들 덕에 행복했고 신났다. 보컬 노다 요지로 님이 여러 번 말한 것 처럼 그야말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고 8시 10분쯤 공연이 마무리됐다.
태극기를 두른 예술가의 뒷모습을 보며 진정한 예술의 경지는 포용과 초월에 있지 않나 생각하며 홀로 감동받기도 했다.
애정하는 곡들 못지않게 미처 모르는 곡이 많았고 일본어 가사는 드문드문 알아들었음에도, 정치는 물론 언어를 뛰어넘는 음악의 힘으로 인류애를 충전할 수 있었다. 날씨는 흐렸지만 아주 근사한 겁쟁이들의 힘찬 목소리 덕에 쾌청하게 신났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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