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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김동률 콘서트 'Melody'문화생활/공연 2024. 1. 4. 21:23
지는 해조차 예사롭지 않던 날, 마침내 김동률 콘서트에 갔다. 같이 보기로 한 친구들과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입장했다. 남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어 좀 피곤했지만 공연이 시작하니 피로조차 사치였다.
The concert,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그게 나야, 황금가면, 기억의 습작 등 나의 여러 시절을 관통해 지금도 사랑해 마지않는 명곡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의 이름이자 대미를 장식한 Melody는 정말 감동의 절정이었다. 한 곡 한 곡 다 너무 울림이 컸다. 큰 감동으로 몇 번이나 울컥였는지 모르겠다. 김동률이 장르요 나라다(?)...! 마음이 터져라 내적으로 열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자연재해나 전쟁처럼 근심스러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시기이기도 했다. 삭막한 일상을 핑계로 각박해진 개인은 어리석고 부끄러운 줄 알면서도 타인의 재앙에 점점 둔감해진다. 인정 같은 가치가 메마르기 쉬운 세상에서 울려 퍼지는 김동률 님의 목소리는 가물었던 마음을 넘쳐흐르게 했다. 그가 이룩한 아름다운 멜로디 속에는 예술을 구도하는 삶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꿈결같이 고즈넉한 토닥임 혹은 울림 같은 것을 느끼며 나 또한 나의 세계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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