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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재정 -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문화생활/음악 2021. 7. 27. 22:42

    요 몇 년 사이 스스로 부유식물 같다고 느낄 때가 많다. 어디에도 뿌리 맺지 못하고 그저 둥둥 떠다니는 시기 같다. 감사할 만한 삶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많은 순간 그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고마움을 내뱉곤 한다.

     

    나름의 성실로 보다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자부했는데 아주 작은 돌부리에도 위태로운 나를 본다. 때때로 오늘처럼 쉽지 않은 걸림돌도 마주하곤 한다. 고독과 고립을 떠올리는 시기조차 삶은 절대 혼자 살아가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털어놓으면 짐을 덜어줄 누군가가 없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침잠뿐이다.

     

    순간의 선택이 얼마만큼 많은 걸 바꿔놓을 수 있는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큰 분기점일수록 더더욱 그렇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뭐가 달라질까 싶으면서도 할 수 있는 게 그런 쓸데없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아 무력하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할 수 있는 게 더 있다. 오늘을 살아냈고, 내일도 살아가겠지. 문득 처량했던 겨울에 홀린 듯 찾아갔던 목소리를 더듬어본다. 처연한 목소리로 꾹꾹 버텨내던 가수는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나도 언젠가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무더운 여름을 잘 견뎌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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