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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경북)_(1)_영덕·울진_포항터미널·강구버스터미널·해맞이공원인증센터·고래불해변인증센터·연수횟집기행/자전거 2025. 1. 1. 12:24
같이 포항까지 온 친구들이 각자의 일정으로 따로 올란간대서 양해를 구하고 혼자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친구와 반려견 이브의 배웅으로 포항터미널에 갔다.
5,900원에 포항에서 강구에 가는 7시 첫차를 탔다. 동해선이 개통되어 이젠 기차로도 갈 수 있는 구간이다.
친구가 가면서 먹으라며 꿀호떡을 싸 줬다. 내겐 국밥보다 뜨끈한 느낌이었다.
강구버스터미널에 가니 8시쯤 됐다. 건물은 작지만 호텔, 다방, 편의점 등이 입점한 복합 시설이었다.
강구항 대게거리의 대게 식당들을 뒤로하고 달리다 삼각김밥을 사 먹었다.
벌써부터 힘든 느낌이었지만 이른 아침 홀로 마주한 수평선이 새삼 경이롭다.
영덕 사람들 대게에 참 진심이다. 사실 인접한 울진, 포항 등지도 대게 유통의 중심지라 서로 더 브랜딩에 열을 올리는 것 같기도 하다.
역시 동해안 자전거길은 오르막길이 없으면 섭하다. 솔직히 섭섭하진 않았지만(?) 언덕 위에 올라서야 해맞이공원인증센터를 마주할 수 있었다.
9시쯤 해맞이공원인증센터 도착해 삼각김밥과 꿀호떡을 먹으며 숨을 고르다 다시 달렸다.
좀 달리다 쉴 만한 정자가 나와 잠시 정차했다. '청룡과 백호의 기가 살아있는 기 받기 좋은 곳'이라는 푯말 바로 옆에 사망 사고 발생 지점이라는 푯말이 있어 조금 무서웠다. 무속 신앙으로 보이는 설치물도 근처에 있더라.
하나로마트 영해농협축산항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었다. 아이스크림콘 부분이 너무 눅눅해 아쉬웠지만 당을 보충했다.
동해안 자전거길 경북 구간은 강원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지가 많은 느낌이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관광화가 덜 되어 더 한적한 매력이 있었다.
가다가 우연히 영덕국제H웰니스페스타라는 꽤나 큰 축제를 스쳐 갔는데, 데이식스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데이식스 콘서트에 다녀오고 얼마 안 되어 그런지 식당, 카페 등 다양한 곳에서 들리는 그들의 목소리가 괜히 더 잘 들리고 반갑다.
11시 30분 안 되어 고래불해변인증센터에 도착했다. ‘고래불’이라는 지명은 고려 말 학자 이색이 동해 바다에서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노는 것을 보고 ‘고래가 노는 불’이라 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엄청 크고 멋진 돌고래 조형물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근처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 끌리는 곳이 없어 그냥 더 가기로 했다.
고래 꼬리를 지나 페달을 열심히 밟다 보니 어느덧 울진군에 이르렀다.
고맙게도 날이 참 맑았다. 높은 가을 하늘과 푸른 바다가 아름다운 순간을 선사했다.
원래 식사할까 하던 곳에서 거의 1시간을 더 달리니 배가 많이 고팠다. 후포항에 다다라 근처 식당을 검색하다 우연히 연수횟집을 발견했다. 나 빼고 다 현지인들이었다. 15,000원에 물회와 매운탕까지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나올 때 주신 삶은 달걀도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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