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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허파, 선릉·정릉(삼릉공원)기행/국내 2015. 4. 19. 00:21
도시는 편리하지만 많은 순간 답답하기도 하다.
그래서 도심 속 공원은 참 중요하다.
일이 있어 선릉에 간 김에 서울의 대표 도심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릉공원에 갔었다.
두산백과의 정의를 인용하자면 선릉·정릉 혹은 삼릉공원은 요러하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조선시대 왕릉으로 1970년 사적 제199호로 지정되었다. 선릉은 조선 성종의 능이며 정릉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능이다. 정현왕후 윤씨의 능은 선릉과 정릉 중간 뒤쪽에 위치한다.
밑의 표를 보면 청소년은 무료이다.
청소년의 기준이 만 24세까지이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다.
사실 만 24세를 넘어가도 천 원만 내면 돼서 그렇게 부담이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 내가 '어린' 축에 속한다는 게 묘한 안도감을 줬다.
선릉, 정릉을 비롯한 조선왕릉은 특이하게도 수도권 곳곳에 퍼져있다.
여러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세계유산의 클래스랄까...*
들어서자마자 숨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다.
먼저 선릉으로 올라가는 길.
선릉을 지키고 있는(?) 무인석과 문인석.
그리고 선릉.
밑은 같은 듯 다른 정현왕후 능이다.
선종의 능과는 달리 능을 둘러싼 병풍석이 없다.
이렇게 먼저 선릉 쪽을 구경하고 삼릉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벚꽃이 만연해 정말 예뻤다.
군데군데 다른 봄꽃들도 참 예뻤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봄의 '신록'.
뭔가 생명력이 느껴지는 듯한 색이다.
신록의 공원에서 걷다 이상한 소리가 나서 봤더니 '꿩'이 있었다.
아마 일부러 풀어놓은 듯했다.
그리고 지나가려는데 딱 마주친 다람쥐.
먼저 지나가라고 멈췄는데 같이 멈춰서 조금 어색한 순간이 있었다.
들고 있던 카메라로 조심스레 그 모습을 담았다.
그러자 마치 초상권을 침해했으니 뭐라도 달라는 듯 저렇게 몸을 일으키고 손을 내밀더라.
아마 저 자세가 뜻하는 바가 있겠으나 나는 우매한 사람인지라 그렇게 느껴졌다.
한 30초 정도 서로 머뭇거리다 결국 다람쥐가 먼저 지나갔다.
우리의 공도도 이토록 배려가 넘치길 바라본다...*
공원 안 나무들이 상당히 큰 편이었는데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참 많았다.
카메라로 장난을 쳐보았다.
마치 벚꽃이 갇힌 듯 보여서.
원래는 이 정도 색상...*
날이 참 좋은 날이었다.
예전에 영화 중에 그런 제목이 있던데...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그래, 가끔은...*
그런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삶을 살길!
마지막으로 본 중종의 무덤, 정릉!
정릉은 저 뒤에 있다~
돌아 나오는 길에도 벚꽃이 참 예뻤다.
덕분에 이번 봄도 벚꽃을 누릴 수...*
아 진짜 예쁘다!
역사문화관에도 잠시 들렀다.
나중에 왕릉을 찾아다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선대가 남긴 선물 덕에 말 그대로 푹 쉬고 나왔다.
그렇게 오래 있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몸도 마음도 개운했다.
새삼 시대를 초월해 산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시대는커녕 세대 간 갈등도 버거운 오늘날의 '우리'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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