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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일터에서 속초로 가는 길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소식이었기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다른 분들의 조언으로 마음을 다잡고 도착하자마자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향하던 길엔 단풍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오는 길엔 헐벗은 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상중에 새삼 깨달은 것은 어른도 똑같이, 아니 어쩌면 오히려 더 아프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의 눈물을 뿌옇게 바라보며 속으로 이런저런 다짐을 했다.
생각보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왔다.
할머니는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에 계실 거라고 믿고
또 나를 비롯한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간직함으로 여전히 이 세상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아직도 문득문득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충분히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지 못 했던 것이 맘에 걸린다.
이 짧디 짧은 삶을 '잘' 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고 싶다.
+ 문득 생각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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