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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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 콘서트, DAY6 3RD WORLD TOUR 〈FOREVER YOUNG〉 in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문화생활/공연 2024. 12. 13. 00:35
어느덧 십 년 차 직장인이 됐지만 여전히 가까스로 하루를 버텨 낼 때가 많다. 이렇게 숨 가쁜 일상을 지탱하는 버팀목 같은 노래들이 있는데, 그중 데이식스는 같은 해에 데뷔(?)한 동기다. 약 5년 전 이직을 비롯해 여러 일을 동시에 겪으며 허물어졌을 때 친구의 선물 같은 추천으로 알게 됐다. 그 후로 아픔에 굴하지 않고 솔직하게 청춘을 찬미하는 목소리가 바닥난 마음을 채워주곤 했다. 이젠 국민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기가 많아져 티켓팅이 그야말로 피켓팅이다. 고맙게도 친구의 도움으로 'DAY6 3RD WORLD TOUR 〈FOREVER YOUNG〉', 일명 데이식스 단풍 막콘 표를 구했다. 안양에서 은인을 모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주차하니 1시쯤이었다. 마침 직전에 가족들과 나들이로 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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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김동률 콘서트 'Melody'문화생활/공연 2024. 1. 4. 21:23
지는 해조차 예사롭지 않던 날, 마침내 김동률 콘서트에 갔다. 같이 보기로 한 친구들과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고 입장했다. 남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일주일도 되지 않아 아직 시차 적응이 덜 되어 좀 피곤했지만 공연이 시작하니 피로조차 사치였다. The concert,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그게 나야, 황금가면, 기억의 습작 등 나의 여러 시절을 관통해 지금도 사랑해 마지않는 명곡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공연의 이름이자 대미를 장식한 Melody는 정말 감동의 절정이었다. 한 곡 한 곡 다 너무 울림이 컸다. 큰 감동으로 몇 번이나 울컥였는지 모르겠다. 김동률이 장르요 나라다(?)...! 마음이 터져라 내적으로 열창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자연재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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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멜로망스 전국투어 콘서트 Festival 수원문화생활/공연 2023. 3. 6. 20:42
표가 생긴 친구가 초청해 줘 함께 '2022 멜로망스 전국투어 콘서트 Festival 수원'을 봤다. 동생 덕분에 익숙한 성균관대 근처를 지나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으로 향했다. 친구 잘 둔 덕에 1열 맨 오른쪽 끝에 앉는 호사를 누렸다. 다른 관중의 뒤통수가 보이거나 무대가 내려다보는 게 익숙한데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대와 가까운 자리에서 관람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멜로망스 두 분은 잘 생기고, (둘 다) 노래 잘하고, 끼 많은 사람이었다. 개인적으로 1부보다는 그 밤, 욕심으로 시작한 2부가 너무 벅차고 알찼다. 취중고백, 사랑인가 봐, 선물 등 유명한 노래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보컬 김민석 님이 무대를 넓게 쓰며 가능한 많이 관객들과 눈맞춤을 해 주셨는데 나도 몇 번은 눈을 마주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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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정승환의 안녕, 겨울 : 그럼에도 사랑하게 될 날들문화생활/공연 2023. 3. 5. 20:20
한 해의 마지막 날, 사랑이 형이 죽음 가운데 다시 살아나 나에게 안기는 꿈을 꾸며 하루를 시작했다. 내가 잘 못 지내서 형이 또 와 준 것 같아 고맙고 미안했다. 왠지 아득해 보이던 눈을 기억하고 새해는 더 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공연을 보러 나섰다. 혼자 오려던 콘서트였으나 친구 둘이 같이 보고 싶다고 해 줘 여럿이서 왔다. 일행과 만난 뒤 공연장까지 생각보다 이동 시간이 길어 5분 정도 늦었다. 다행히 첫 곡을 시작한 직후여서 노래를 놓치진 않았다. 두 곡 듣고 멘트를 이어갈 때 입장해 자리에 앉았다. '성시경의 축가'나 '싸이의 흠뻑쇼'처럼 '정승환의 안녕, 겨울'은 나름의 역사와 브랜딩을 자랑하는 연말 공연이다. '안녕, 겨울'은 정승환 님의 곡 이름이기도 한데, 이번 공연에선 첫 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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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토마스 쿡 단독 콘서트 '우리, 흔적도 없이'문화생활/공연 2021. 7. 30. 21:46
시절마다 나이테처럼 영원히 남는 노래들이 있다. 고등학교 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달래던 라디오에서 우연히 만난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는 그렇게 내 20대의 옹이가 됐다. 우연하게도 그들의 마지막 앨범은 나의 10대 끝과 맞닿아 있다. 보컬이었던 정순용 님만이 토마스 쿡(THOMAS COOK)이란 이름으로 가끔 새로운 노래를 들려주곤 한다. 신곡 발매를 기념해 THOMAS COOK CONCERT '우리, 흔적도 없이'가 있었다. 우연히 그 소식을 알고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예매했다. 공연은 벨로주 홍대에서 열렸는데 그 흔한 공연 포스터 하나 없어 조금 헤맸다. A4 용지에 가슴의 이름과 간단한 일정만 써놓고 맞이하는 콘서트라니 왠지 알지도 못하는 그답다는 생각이 든다. 않아서 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