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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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일본 도쿄 여행_3일차(1)_이케부쿠로_타카세·선샤인 시티·포켓몬 센터 메가 도쿄·K-BOOKS·릿쿄대학 (feat. 윤동주 시인)기행/해외(아시아) 2023. 6. 10. 06:58
아침에 일어나 편의점 표 커피와 초코 모찌롤 남은 걸로 요기했다. 어렵게 얻은 헤어드라이어를 쓴 뒤 주일을 맞아 아침부터 교회 설교를 듣는 김 권사님 덕에 같이 듣고 9시 반쯤 여유롭게 나섰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조그마한 우산 하나 들고 출발했다. 어젯밤 가마쿠라나 기츠조지 같은 도쿄 근교 여행을 갈까 고민하다 도쿄는 처음이니 좀 더 시내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전철 2번 갈아타고 이케부쿠로 역에 갔다. 도쿄 3대 부도심으로 꼽히는 이케부쿠로는 주요 관광지들보다는 조금 더 서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멀다.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인이 잠시 다닌 릿쿄대학이 결심에 큰 역할을 했다. 이케부쿠로에 도착해 오래된 킷사텐 타카세에 갔다. 킷사텐은 커피, 홍차 등 음료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판매하는 일본식 찻집을 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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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삼일절_윤동주 투어_사직단·윤동주문학관·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자하문·클럽에스프레소일상/일상 2021. 6. 24. 08:47
3.1절을 맞아 꼭 가보고 싶던 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사직단에서도 기념행사를 하고 있었다. 정작 사직단은 보수 공사 중이었다...* 통의동, 효자동 일대를 지나며 대오서점, 통인시장 등 눈에 익은 공간들을 반갑게 구경했다. 한참 언덕을 오르고 막판에 약간 길을 헤매고 나서야 마침내 윤동주문학관에 도착했다. 이름 그대로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공간이다. 독특한 외관 덕인지 많은 건축상을 수상했다. 가장 먼저 점묘화(?)로 묘사된 시인의 얼굴과 새로운 길이라는 시가 반겨준다. 주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동시에 어찌 보면 평이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었다. 폐쇄된 상수도 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곳이라 그 공간의 유산을 잘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폐기된 물탱크의 원형을 보존하여 조성한 '닫힌 우물'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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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2)_철학의길·은각사(긴카쿠지)·도시샤대학교기행/해외(아시아) 2018. 3. 19. 20:43
점심을 먹고 찾은 곳은 철학의 길(데쓰가쿠노미치)이었다. 은각사(긴카쿠지)로 가는 길이기도 해서 들른 곳.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이 길을 산책하며 사색을 즐겼다고 해서 철학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원래 벚꽃과 단풍이 유명하다는 데 내가 갔을 땐 봄의 초록이 조금씩 움트고 있었다.진짜 전혀 기대치 않던 곳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길의 이름 때문이었을까?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문득 언젠가 꼭 시인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게 유형의 시가 아니더라도, 시인 같은 삶을 지향하며 살고 싶다. 물론 누군가에게 의미가 되는 시를 짓는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지만...!약 1.8km의 길이 짧게 느껴졌다.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어쩌면 벚꽃이나 단풍이 만발하는 시기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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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일본 여행(오사카·교토·나라)_2일차(1)_아사카신사·청수사(기요미즈데라)·기온거리·가모강(가모가와)기행/해외(아시아) 2018. 3. 19. 19:45
어느덧 둘째 날, 오늘은 교토에 갈 예정이다. 7시 즈음 나와 역으로 향했다. 아직 인적이 드문 이른 아침 한적한 도시를 좋아하는데, 오사카도 그랬다. 왠지 도시의 민낯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때의 도시는 한낮, 한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그렇게 어제와는 같고도 다른 길을 지나 우메다역에서 교토로 가는 전철을 탔다.정확히는 교토로 간다고 생각했던 전철을 탔다. 사실 기타센리역으로 가는 거였다. 우연찮게 깨닫고 도요쓰역이란 곳에서 내렸다. 이때 멘붕이 올 법도 한데 너무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한 술 더 떠 '야 진짜 여기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간이네. 이런 데 또 언제 와보겠어'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문득 깨달았다. '나는 한 번에 길을 찾지 못하더라도 진득이 더 좋은 길을 찾아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