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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가을 제주_4일차(3)_함덕해수욕장·지붕위 제주바다·세화해수욕장·바이제주기행/국내 2021. 10. 19. 23:12
차에 연료가 거의 떨어져 LPG 가스를 충전하고 함덕해수욕장에 위치한 카페 바나나에 갔다. 만석이라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서 바다를 보며 먹었다. 바다 구경과 해풍을 곁들인 디저트가 오히려 더 좋았다.
친구 한 명이 세화해수욕장에서 하루 더 묵고 온대서 데려다주는 길에 지붕위 제주바다라는 식당에서 마지막 끼니를 먹었다. 분명 배는 불렀는데 떡볶이, 전복 주먹밥, 모둠튀김이 잘 들어간다.
세화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바다는 정말 맑았다.
어느덧 이번 여행의 마지막 해가 졌다. 홀로 남은 친구를 뒤로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3박 4일이면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이 늘 그렇듯 정말 금방 갔다. 한라산 등정이 있어 더 그랬던 것 같다.
공항 근처 바이제주에 들러 선물할 기념품을 사고 있는데 렌터카 업체에서 공항 셔틀이 곧 출발한다고 연락이 왔다. 근처라 금방 가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극적으로 버스에 탔다.
돌아오는 비행기도 각기 달라 친구들은 먼저 가고 혼자 공항에 남겨졌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탑승해 마침내 집에 간다.
비행기에서 읽은 책에서 요즘 내가 고독을 수용하는 방식에 대해 적확한 문장을 마주해 반가웠다. 요즘의 나는 고독하고 때로 외롭지만 나름 행복하다.
김포에 도착해선 차 시간이 애매해 마음이 급했다. 걸음을 재촉해 4호선 막차까지 무사히 탔다. 동생이 집 근처 역까지 나와줘 또 다른 행복을 느끼며 급작스럽고 기쁨으로 충만했던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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