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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월드비전 '2015 사랑의 동전밭'봉사 이야기/NGO 2015. 8. 23. 19:30
5월 4일 '첫 출근'을 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출근길'에 올랐다.
설렘과 걱정... 두려움과 기대...
이런 상반된 마음들을 갖고 도착한 기관.
너무 긴장했는지 거의 1시간을 일찍 도착해버렸다.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아직 몇 분 안 계셨다.
그렇게 조금 뻘쭘하게 기다렸다...
그런데 동시에 '내 책상'에 놓여진 'Welcome♥ 박수영 간사님'이란 문구가 괜스레 감동적이었고 뭔가 힘이 나게 해주었다.
내가 간사라니!
그렇게 시간이 지나 처음으로 뵌 팀장님, 팀원 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하고...
짤막하게 OT도 받았다.
그리고 마침 기관의 제일 큰 행사 중 하나인 '사랑의 동전밭'이 열리고 있어서 바로 행사장으로 투입됐다.
사랑의 동전밭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2008년 처음 시작된 ‘사랑의 동전밭’은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가 공동주최하는 ‘지구촌 나눔축제’의 일환으로 ‘사랑의 빵’ 저금통뿐 아니라, 각 가정이나 개인이 사용하는 저금통 및 서랍 속의 안 쓰는 동전들도 청계광장으로 가져오면 현장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사랑의 동전밭’을 통해 모아진 모든 동전들을 네팔 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사용하기로 되어 그 의미를 더 했다. 또한 동전밭뿐 아니라, 네팔 지진 돕기를 위한 모금부스가 마련되어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적고 긴급구호후원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나는 올해가 처음이었지만 월드비전 ‘사랑의 동전밭’은 2008년 월드비전 ‘기아체험24시간’에서 처음 시작하여 큰 관심을 받았던 나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 2009년부터 매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려 많은 시민들이 동전 모으기에 참여해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었다.
나는 총 4일의 행사 중 하루는 개인적으로 구경하러 가고 이틀은 기관 직원으로 참여했다.
그렇게 총 3일을 함께 했던 2015 사랑의 동전밭.
기관 직원으로 함께 한 이틀 중 첫날은 운 좋게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신 '네팔 지진 돕기를 위한 부스' 운영이었다.
단순히 모금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포스트잇에 응원 문구를 적어 그 마음을 '함께' 했다.
개인적으로 대학교를 다니며 포스트잇을 활용해 비슷한 부스를 운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봉사자가 아닌 기관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거라 조금 더 긴장됐던 것 같다.
대학시절 봉사자에서 '반직원' 같은 역할로 변하며 '나'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했던 적이 있는데...
아마 이곳에서 또 다른 의미의 알을 깨야 하지 않을까 막연하게 느끼고 생각했다.
무튼 그럼에도 결국 많은 사람들의 진심의 가치는 같았다.
진지하게 함께 고민하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밖에 할 수 없는 하루였다.
그렇게 나도 조금이나마 네팔에 약간의 응원을 더하며 첫날을 보냈다.
직원으로 함께 했던 두 번째 날은 '나눔상품' 판매대 세팅을 하고...
'사랑의 빵' 저금통 나눠드리는 일을 맡았다.
사랑의 빵 저금통은 1991년, 한국월드비전이 40년간의 수원(받음)을 공여(나눔)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했었다.
그리고 사실 대한민국에서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던 분(?).
나는 참 운이 좋다. 그런 의미 깊은 저금통을 하루종일 많은 분들께 나눠드리고 마주할 수 있었다.
신입이기에 괜히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그럼에도 마주한 많은 분들은 내게 많은 생각을 남겨주셨다.
그리고 짧은 만남 속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온기'도 남겨주셨다.
어느새 그렇게 2015 사랑의 동전밭도 거의 끝나고...
나는 동전을 모으고 나르는 일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동전을 나를 때 김보성 홍보대사님이 바로 옆에서 함께 날라 주셔서 내심 되게 신기했다.
그렇게 나의 첫 '사랑의 동전밭'은 끝났다.
먼저 선크림을 발랐음에도 목이며 팔이 다 과하게 타버려 한동안 고생했지만 그보다도 첫 출근을 이렇게 많은 시민분들, 선배님들, 봉사자분들 그리고 박상원 친선대사님, 이광기 홍보대사님, 박정아 홍보대사님, 김보성 홍보대사님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월드비전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그 사랑은 어떤 면에서 저 동전들보다도 훨씬 무거울 거라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기꺼이 그 무게를 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난 아직 멀~었으니까.
마지막으로 아직 참 따뜻한 세상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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