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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훈 - 무얼 기다리나 (Feat. 조원선)
    문화생활/음악 2021. 12. 28. 15:00

    올해가 어느새 저물어간다. 이 시국에도 아직 찾아주는 이들이 있어 몇 번의 반가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새해가 코앞에 있다. 연말이 되니 자연스레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곤 한다. 일, 관계, 글 등 삶의 파편들을 되새기며 지금의 나를 가늠하다 보면 나름 잘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 감사하다. 스스로 채찍질하며 무언가를 성취하기에 급급했던 시기를 지나, 조금 더 '나'와 주변을 보살필 줄 알게 된 2021년이었다.

     

    1년을 마무리하는 여러 마음이 있겠지만 새로운 만남으로 맺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전례 없이 고마운 제안(?)이 많이 왔던 12월이었다. 괜찮게 봐주는 것 자체로도 고마운 일인데, 호의를 담은 소개는 일종의 은혜임을 안다. 그걸 알고도 매번 배은망덕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은인이 아니면 뭐라고 부를 수 있을까. 다만 그 덕을 누리기엔 내 안에 무언가가 자꾸만 까탈스럽게 군다. 나를 좋게 봐주는 것과 정말 좋은 사람인지는 별개라는 걸 알고 또 꼭 누굴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행복을 바란 응원 덕분에 거절의 미안함을 차치하고 겨울 속 온기를 느꼈다.

     

    우리는 해를 넘나들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어쩌면 산다는 건 이를 때까지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내내 기다리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마냥 기다리기엔 지금 닿은 것들이 너무 소중하다. 서로 알아볼 수 있는 누군가 있다면 내 안에 쌓이는 것들조차 만남의 채비일 테지. 결국에 아무도 없더라도 어떻게 기다리는가에 따라 헛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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