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인상X은평노인종합복지관 식료품 배달 봉사

연마다 봉사를 늘리는 봉사 단체, 연봉인상의 정기 봉사에 다녀왔다. 추운 겨울철, 어르신 댁에 방문해 식품을 전하고 안부를 여쭙는 봉사였다. 서울특별시 시립은평노인복지관에 도착해 간략히 설명을 듣고 다른 세 명의 봉사자와 함께 김치, 전복죽을 들고 가정에 찾아갔다.

보통 조별로 세 가정씩 배정받았는데 우리는 그중 두 분이 부부라 사실상 두 가정이었다. 한 가정은 들어가서 금방 나와야 했고, 다른 한 가정은 집 앞에 두고 가라고 하셔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아쉬웠지만 이런 게 봉사의 한 부분이자 삶인 줄 안다. 개인적으로 스무 살 때 일 년 넘게 독거 어르신을 찾아뵙는 정기 봉사를 했었다. 군대에 간다는 핑계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끊었지만 여전히 어르신의 이름은 물론 그때 나눈 온기가 생생하다. 오랜만에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뜻깊었다.

상대적으로 일찍 복귀한 뒤, 준비해 주신 다과를 즐기며 기다리다 다른 참여자들도 다 마치고 모인 뒤 함께 참여 후기를 나눴다. 다양한 사람들이 자기 시간을 따스하게 나누는 것만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 김장철 김치 지원 비용은 다날에서, 보양 전복죽은 청초수물회에서 지원해 줬다고 한다. 연말을 맞아 당치땡에서는 봉사자를 위한 치킨을 후원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서 손수 마련해 주신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정말 마음 따뜻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