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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The Breeze) - 틈문화생활/음악 2017. 2. 19. 21:16
내가 생각하는 삶의 본질 중 하나는 '지난함'이다. 누구에게나 매 순간이 '처음'이기에 모두에게 '지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면에선 일종의 파도타기 같다. 아무리 평온한 나날이라도 나름의 파도는 늘 있기 마련이기에.
작년 말부터 해일 같은 일들이 이어졌다. 열심히 버티곤 있지만 좀 버겁다. 때때론 내가 일종의 회생불가 상태는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약아져서 일상 속에서 그런 티를 가능한 한 안 내고 있지만 정작 내 마음이 너무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에 봉사단을 함께 했던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식을 마치고 봉사단 사람들과 잠시 만났다. 자연스레 연애,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어쩌다 보니 내가(?!) 주제가 되었다. 멋쩍게 웃어넘겼지만 왜인지 이러다 노래 가사처럼 나의 틈이 너무도 벌어져서 이젠 그 누구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삶, '지리멸렬'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또 하루를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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